미국 미네소타주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질식사해 미 전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나왔다.
젊은 흑인 공격수 제이든 산초(20ㆍ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일 독일 파더보른의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분데스리가 29라운드 파더보른과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오른발 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에서 율리안 브란트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슛으로 연결했다.
이후 산초는 유니폼 상의를 벗었고, 그의 속옷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백인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경찰이 비무장 상태인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위대의 분노가 연일 확산되고 있다. 산초는 이 세리머니로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에 따라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산초의 골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첫 골을 옐로카드와 바꾼 뒤 후반 29분과 후반 추가 시간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도르트문트는 파더보른을 6-1로 완파했다. 산초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가 반드시 언급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라고 적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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