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인 200여명이 중국으로 복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럽 국가로는 최초의 중국 단체 입국이다. 중국이 한국을 상대로 기업인 ‘신속 통로(패스트트랙)’ 제도를 시행한 이후 외국 기업의 조업 정상화를 위해 부쩍 손을 내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 관계자와 직원, 가족 등 200여명은 30일 루프트한자 전세기 편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중국 톈진에 도착했다. 내달 4일에는 추가로 독일 기업인 200여명을 태운 항공기가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발병 이전 중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은 5,000개에 달한다. 옌스 힐데브란트 북중국 주재 독일 상공회의소 이사는 31일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과 독일의 경제를 다시 연결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28일부터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후 한국과 처음으로 신속 통로에 합의해 이달 1일부터 기업인의 입국을 허용하고, 기존 14일 격리기간 대신 사전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하루 이틀 추가 검사를 받으면 바로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이후 중국으로 복귀한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 기술진은 1,000여명에 달한다. 적용 도시도 중국 내 10곳에서 19곳으로 늘렸다.
중국은 내달 초 신속 통로를 싱가포르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 입국한 독일 기업인들은 아직 신속 통로 대상이 아니어서 14일간 검역과 격리를 거쳐야 한다. 이처럼 닫혔던 중국 입국의 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일본 재계도 동참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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