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 현장서 CNN 흑인 기자 연행…바로 옆 백인 기자는 체포 면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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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위 현장서 CNN 흑인 기자 연행…바로 옆 백인 기자는 체포 면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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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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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분노한 시위가 연일 벌어지는 미국에서 29일 조지아주 애틀란타 CNN방송사 건물 앞으로 시위대가 모여들면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애틀란타=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CNN방송 소속 흑인 기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연행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된데다, 현장에 있던 백인 CNN 기자는 체포되지 않은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은 커졌다.

CNN은 2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오마르 히메네스 기자가 체포됐다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이날 경찰이 시위대를 체포하는 모습을 촬영하던 히메네스 취재팀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는 경찰에게 CNN 소속임을 밝혔다. 하지만 진압복을 입은 경찰관 2명이 히메네스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했고 함께 있던 프로듀서와 카메라 기자도 연행했다. 이 상황은 방송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이번 사건으로 제프 저커 CNN 사장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이번 체포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후 히메네즈와 동료 2명은 연행 1시간 만에 석방됐다.

월즈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연행됐던 취재진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CNN 측은 주지사의 사과를 수용한다고 했으나 이번 사건이 명백한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MSNBC, CBS, 폭스와 같은 방송사들과 미국 기자협회 등이 히메네스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흑인ㆍ라틴계인 히메네스와 달리, 인근에서 취재 중이던 또 다른 CNN 기자 이자 백인인 조시 캠벨은 체포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더했다. 인종이 히메네스 체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혹이 커진 것이다.

캠벨은 “시위 현장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경찰은 정중하게 뒤로 물러나 달라고 부탁했고 수갑을 꺼내진 않았다”면서 히메네스와는 다른 대우를 받았다고 전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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