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ㆍ초ㆍ중 등교 규모 절반 감축… 고3 매일 등교하는 고교는 ‘3분의2’ 유지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전 학년이 등교수업을 시작하는 내달 8일 이후에도 당분간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만 등교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이틀째 50명을 초과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교육부는 29일 ‘수도권 지역 대상 학교 밀집도 최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수도권과 대구, 경북 구미 등 지역감염 위험성이 높은 일부 지역에 한해 전교생의 3분의 2 이하 등교를 강력 권고했던 조치를 더 강화한 것이 방안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내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는 앞으로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만 등교해야 한다. 예컨대 중학교의 경우 ‘3학년-2학년-1학년’ 순으로 일주일씩 순환 등교하는 방식이다. 다만 대입 문제로 매일 등교하는 고3이 속한 고등학교는 기존 3분의 2 이하 등교 지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의 산발적인 집단감염에도 불구, 교육당국은 6월 8일까지 모든 학교급의 전 학년이 등교하는 일정은 유지하기로 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금으로서는 정부가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전면적인 등교중지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지역감염 사례가 확인되면 경기 부천과 인천 계양ㆍ부평구처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학교의 등교수업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경기 안에서도 부천처럼 위험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가평, 양평처럼 비교적 안전한 곳이 있는 만큼 학교ㆍ지역별 대응을 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등교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전국 학교 830곳 가운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과 관련해 등교중지를 택한 수도권 학교는 502곳이다.
교육부는 또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 등교가 중지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학원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학원 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근 학교 6곳이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특히 학원은 여러 학교에 소속된 학생들이 모여 밀접 접촉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변 학교로 감염이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앞서 28일 정부는 다음달 14일까지 학원, PC방,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자제 행정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다. 교육부도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에 동참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방역수칙을 어긴 학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집합금지명령, 확진자 발생시 폐쇄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5월까지 전국 39개 학원에서 7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수강생은 41명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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