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준비된 봄과 같아” 낙관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베트남이 경제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낙관적인 경제 지표를 발판으로 외국기업의 투자를 대거 유치해 다른 나라는 꿈도 꿀 수 없는 올해 ‘5%대 성장’ 달성을 자신했다.
29일 하노이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최근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확대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FDI 테스크포스(TF)’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중점 유치 분야는 정보통신(IT) 및 첨단 산업 등 4개이며, TF는 특히 중국을 벗어나는 글로벌 기업들에 제공할 세금 감면책 등 추가 인센티브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푹 총리는 “베트남 경제는 이제 반등할 준비가 된 봄과 같다”며 “이제부터 중앙ㆍ지방 정부는 모든 외국인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트남의 당면 목표는 올해 5%의 성장률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회 경제상임위는 지난주 5% 성장률 확보를 위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 중앙정부에 보고했다. 상반기 중 코로나19 사태를 완전히 통제한 뒤 3분기 혹은 4분기에 경제를 완전히 개방하면 4.4~5.2%까지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가 빗발치는 행정개혁에도 속도를 내 투자 유치 및 국가 경쟁력 강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마이띠엔즁 국무조정실장은 “공공서비스 포털에 현재까지 408개 서비스를 포함시켰다”며 “지속적으로 공공서비스를 개혁해 2억9,800만달러의 행정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공언했다.
긍정적인 각종 경제지표도 베트남의 야심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베트남 내 영업재개 기업은 3,800개로 전월 대비 11%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한 달 동안 1만여개 기업이 베트남에 296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베트남 정부의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ADB 관계자는 “베트남이 대규모 FDI 패키지까지 성공적으로 제공할 경우 올해 4.9%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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