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와중… 성주 사드 기지에 ‘한밤 기습’ 장비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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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와중… 성주 사드 기지에 ‘한밤 기습’ 장비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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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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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유도탄 등 교체… 경찰과 충돌, 주민 5명 부상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경찰병력이 29일 오전 주한미군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로 장비 수송을 위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정부가 경북 성주군에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장비를 기습 반입했다. 반입 과정에서 이를 막는 인근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해 주민 5명이 부상을 입었다.

29일 국방부와 성주군,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성주군 초전면 사드 기지에 장비가 반입됐다. 국방부는 “이번 지상수송은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한 장비 교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반입된 장비에는 시한이 넘은 기존 유도탄을 대체하는 성능 수준의 동일 수량 유도탄, 신형 발전기, 데이터를 수집하는 전자장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협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28일 오후 6시부터 장비 수송을 지원하기 위해 47개 중대 3,700여명의 경찰을 배치, 사드 기지 입구 도로를 통제했다.

주민과 사드반대 단체 회원, 원불교 신자 등 70여명은 사드 기지로 진입하는 길목인 진밭교에서 “사드 반대”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집합금지 코로나 시국이다, 경찰병력 철수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인 현수막을 들고 장비 반입을 저지하며 크게 반발했다. 강현욱 소성리상황실 대변인은 “28일 오후 6시쯤 경찰들이 투입되는 것을 보고 추가 장비 반입 사실에 대해 인지했다”며 “사전에 주민들에게 통보도 없었을뿐더러 반입한 장비도 요격용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경고 방송을 통해 주민 등에게 해산을 명령했고, 오전 3시15분쯤 강제 해산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4명과 남성 1명이 허리와 팔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진입로를 확보한 군은 오전 4시15분부터 6시까지 장비와 자재 등을 반입했다. 반입 품목에는 군사장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군으로부터 협조요청을 받고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마찰을 최소화하려 했다”고 밝혔다.

몇 해째 사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성주군도 긴장감에 휩싸였다. 성주군 관계자는 “성주군에서도 장비가 반입된다는 사실을 통보 받지 못했다”며 “해당 소식을 전해 듣고 일부 인력들을 현장에 뒤늦게 투입했지만 공무원도 내부 진입을 통제당했다”고 말했다.

성주에 사는 강모(54)씨는 “한 동안 사드는 잊고 살았는데 또 이런 일이 발생해 다시 성주가 시끄러워지는 것 같다”며 “신종 코로나 시국에 이러한 일 때문에 감염이 확산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강현욱 상황실 대변인은 “사드 기지가 이 곳에 있는 한 앞으로 이러한 기습 반입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습적으로 주민들을 유린한 것에 대해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한 스님이 29일 오전 군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로 장비 수송 반입을 시도하자 이를 저지하면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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