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9만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가분의 90% 가까이를 50대 이상이 차지했고, 30대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908만6,000개로 2018년 4분기와 비교해 59만2,000개(3.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63만5,000개)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내내 40만~60만개 일자리 증가 폭을 유지한 것이다.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은 주관적인 설문조사로 작성되는 고용동향과 달리 사회보험, 사업자등록자료 등 행정자료를 기반으로 해 보다 객관적인 일자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ㆍ사회복지 분야에서 16만1,000개, 공공행정에서 9만4,000개, 도소매업에서 7만개 증가했다. 보건ㆍ사회복지와 공공행정 일자리는 복지 확대, 노인 일자리 사업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이 컸고, 도소매업 일자리는 온라인쇼핑 성장세에 힘입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일자리 3,000개가 늘어나며 반짝 반등했던 제조업은 4분기에 다시 감소세(-1만3,000개)로 전환됐다.
근로자 연령별로는 50대(+20만9,000개)과 60대 이상(+30만3,000개)이 점유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50대 이상 근로자가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86.5%를 차지한 것이다. 반대로 30대 일자리는 전년 대비 2만4,000개 줄어 전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한 부분이 30대 고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은 올해 1분기 통계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박진우 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구체적인 규모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