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N차 감염’이 서울 성동구 ‘일루오리’ 음식점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속출하고 있다. 일루오리에서만 5~7차 감염이 19건 발생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일루오리 음식점관련해 5, 6, 7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총 19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연쇄감염의 고리는 일루오리 종사자 A(57)씨가 지난 10일 경기 부천시 ‘라온파티’ 돌잔치에 참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A씨는 이 돌잔치에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후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발 3차 감염자인 택시기사(인천 24번 확진자)와 접촉하면서 4차 감염됐다. 이후 일루오리 손님 2명과 동료 1명, 이들의 가족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13일 일루오리를 방문한 후 5차 감염된 성동구 60대 여성 B씨를 매개로 한 추가 확진자만 13명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이 17일 방문했던 성동구 소재 식당 ‘이가네곱창’, ‘금호7080’, ‘참나라숯불바베큐’에 동행했거나, 같은 시간대 이용자, 종업원 등 총 13명으로 전파된 것이다.
시는 현재 이들 식당과 확진자의 가족ㆍ직장 동료 등 총 307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면서 추가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 분위기도 심상찮다. 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인천거주 40대 여성 역시 라온파티 돌잔치에 참석한 후 확진됐다. 이 여성이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으로 24일 확진된 이후 서울에서만 5명, 경기 8명, 인천 9명 등 이날 오전까지 총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물류센터에는 3,990여명이 일하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와 경기도 선별진료소에서 1,343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시의 확진자 수는 총 807명이다. 전날 0시 대비 24명이 늘었다. 이중 11명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다.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환자 수는 총 129명으로 불어났다.
누적 확진자 중 618명은 완치돼 퇴원했고, 185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4명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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