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 밝았다. 간송미술관이 내놓은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이 경매에 부쳐지는 날이다. 오후4시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전시장 겸 경매장에서다. 정확한 경매 시작가는 현장에서 공개되지만, 현재로선 각각 15억원씩, 모두 3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모처럼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그것도 경매시장에서 희귀한 ‘불상’이 나온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간송미술관이 지닌 상징성 때문에 세간의 이목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바람에 쉽사리 나서지 못할 것이라 점치는 이들도 있다. 물론 구매, 입찰 문의는 물론, 낙찰자까지,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비밀에 부쳐지지만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경매에 나온 문화재 가운데 역대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조선 영조 1년(1725년) 5월에 제작된 보물 제1210호 '청량산괘불탱'이었다. 2015년 서울옥션 경매 때 시작가 32억원에서 시작해 3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미술관 운영자로 알려졌다. 앞서 2012년에는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 글씨에 겸재 정선의 그림까지 곁들여진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이 34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낙찰자는 삼성문화재단이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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