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엔 글로벌 네트워크가 재편될 것입니다.”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포스트 팬데믹,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열린 ‘2020 한국포럼’에서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통상 질서에 대해 이와 같이 예상했다.
특히 허 원장은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봤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가 재편되듯 코로나19 이후엔 미국 중심으로 중국을 배제하는 네트워크와 중국 중심으로 뭉치는 네트워크로 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들은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영춘 SK 부사장은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니 원부자재 공급도 쉽지 않다”며 “여기에 한 번도 겪지 못한 글로벌 수요 충격도 겹쳐 기업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허 원장은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한국에 최적화된 통상 질서를 따라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대부분 글로벌 기업인 한국 기업들은 내수 시장이 큰 미국과 일본 기업들과는 대응 방식이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보면서 한국 기업에 최적화된 공급망을 따라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허 원장은 현지에서 공급망을 형성하는 전략도 제안했다. 그는 “대기업들은 거대한 내수 소비시장이 있는 미국이나 유럽 현지에서 공급망을 완성하는 방향도 가능하다”며 “미국이라면 미국 시장에서 촘촘하게 가치 사슬을 형성하는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런 측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도약할 것인지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공급망, 협력업체에 대한 점검뿐만 아니라, 바이오 등 새로운 분야에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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