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재용, 3년 만에 소환조사… ‘합병ㆍ삼바 의혹’ 연결고리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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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재용, 3년 만에 소환조사… ‘합병ㆍ삼바 의혹’ 연결고리 나올까

입력
2020.05.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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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수사 이후 3년여 만에 검찰에 소환됐다. 자신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목표로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및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26일 오전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사건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17개월 전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것도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이날 조사는 지난해 말 시행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는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리고 법인과 임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증선위는 2015년 말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면서 2,900억원(장부가격)이 아닌 4조8,000억원(시장가격)을 장부에 반영하고 콜옵션 부채는 고의로 숨겨 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결론 냈다.

검찰 수사의 핵심은 이런 회계 처리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이 부회장에 유리한 비율을 만들기 위해서였는지를 밝히는 데 있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이 삼성바이오를 소유한 구조였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삼성바이오 가치를 띄울 필요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일부 드러났다. 미래전략실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임원이 직원들에게 이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합병’ 또는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문건 삭제를 지시한 증거인멸이 드러난 게 대표적이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로 8명을 기소해 지난해 12월 유죄를 받아냈다.

검찰은 최근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 대표 등을 수차례 불러 조사해 왔다. 이미 올해 초 최지성 전 부회장(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사장(미래전략실 차장) 등 삼성 수뇌부를 조사한 검찰이 막바지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검찰이 이 부회장을 소환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삼성바이오 수사도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이 부회장을 상대로 자신의 원활한 승계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그룹 수뇌부와 임직원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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