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 점포 정리를 선언한 롯데의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향후 3~5년 내 정리 대상 ‘목표치’로 올 초 제시한 200여개 점포의 절반 이상을 연내에 폐점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경영 실적이 나빠지자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 경기 양주점과 VIC신영통점, 충남 천안아산점이 다음달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현재 이들 점포에 대해 임대업체 보상과 직원 재배치 방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롯데쇼핑 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슈퍼, 롭스(헬스·뷰티 스토어)는 이미 폐점을 시작했다. 롯데슈퍼는 5곳, 롭스는 8곳이 앞서 문을 닫았다. 지난 10일엔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했던 영플라자 충북 청주점이 개점 13년 만에 영업을 끝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반기엔 규모가 작은 슈퍼와 롭스 매장을 중심으로 정리가 진행되고, 하반기엔 백화점 4곳과 마트 13곳 폐점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7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내려앉았다.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무려 74.6%나 빠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형 집객 시설 기피와 소비 심리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발표 후 롯데쇼핑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백화점 5곳, 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의 총 121개 매장을 연내에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폐점이 예정된 점포 이외에 추가 폐점 대상을 더 선별한다는 의미다.
정리되는 곳이 자가 매장인 경우엔 폐점 후 활용 방안도 고민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금 확보나 실적 개선을 위해선 매각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점포별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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