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 관계로 추정되는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버린 30대와 범행을 도운 부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이들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동갑내기 부인인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무직인 상태인 이들은 16일 파주시의 자택에서 50대 여성 C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바다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파주시 자유로의 한 갓길에서 C씨의 차량이 발견된 뒤 C씨가 실종된 사실을 확인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A씨 부부는 A씨와 내연 관계에 있는 C씨가 A씨로부터 그만 만나자는 말을 듣고 집으로 찾아와 다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 다른 범행 이유 등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하는 한편 이들이 버린 휴대전화를 수색 중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C씨의 시신은 지난 21일 오후 9시 35분쯤 충남 행담도 인근 갯벌 해상에서 머리와 왼쪽 팔 부위가 낚시객에 의해 발견됐다. 해경 등은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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