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학생 등교 수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0일 늦게 시작된 20일 인천에서 고3을 포함해 6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들 중 5명은 방역당국에 자신의 직업과 동선을 속여 고발된 학원강사에서 비롯된 확진자로 파악됐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고3 A(18)군의 어머니(45)와 남동생(12)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A군과 함께 확진된 고3 B(18ㆍ미추홀구 거주)군의 어머니(45)도 이날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A군과 B군은 지난 6일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노래방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학원강사 C(25)씨의 학원 수강생(18)과 그의 지인이 앞서 6일 다녀간 곳이다. 이들도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군과 B군이 확진 판정을 받고 B군이 연수구에 있는 체육시설에서 다른 고3 등 97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날 인천 고교 125곳 중 66곳은 등교 수업을 연기하거나 학생들을 오전에 귀가시켰다.
이태원 킹클럽 방문자인 경기 군포시 확진자와 접촉한 남동구 거주자 1명을 포함해 이날 인천에선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인천 전체 확진자는 모두 140명으로 늘었다. 이중 학원강사 C씨에서 비롯된 확진자는 29명이다. C씨는 방역당국에 “무직이다. 집에 있었다”라고 직업과 동선을 속였다가 고발된 상태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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