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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우롱하는거냐” 방청객 꾸중에 15분간 법정 못 나간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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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우롱하는거냐” 방청객 꾸중에 15분간 법정 못 나간 김경수

입력
2020.05.19 15:13
수정
2020.05.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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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방청객이 피운 소란으로 재판이 끝난 뒤에도 15분 동안 법정에 발이 묶이는 소동이 일어났다.

19일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함상훈)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항소심 공판은 증인이 모두 출석하지 않아 30분만에 끝났다. 하지만 김 지사는 그 이후에도 한참을 법정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방청객들이 김 지사의 퇴정을 가로 막았기 때문이다.

소동은 재판부가 법정 밖을 나간 뒤 벌어졌다. 김 지사는 방청석에 앉아 있던 지인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자신이 경남도민이라고 밝힌 한 방청객이 “최소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사과는 못할 망정 당당하게 무슨 악수를 해. 국민들을 우롱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방청객은 “당신은 반성 좀 해.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지. 대학생도 웃어 대학생도”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김 지사를 지지하는 방청객들까지 소란에 가세하며 방청객들끼리 서로 삿대질하고 다투는 상황으로 번졌다. 경위들이 소동을 일으킨 방청객들을 내보내며 상황을 정리한 뒤에야 김 지사는 법정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며 “시연 상황의 모순에 대해 이제는 특별검사팀(특검)이 답을 할 차례”라며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에 참석했다는 특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지사는 “시연에 없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입증할 예정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킹크랩 시연회가 있었던) 2017년 11월 9일의 상황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입증할 수 있는 그런 증인들로 신청했다”고 답했다.

앞서 이전 재판부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에 참석했다”는 잠정결론을 내리면서, 김 지사 측은 이를 뒤집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지난 공판의 프레젠테이션(PT) 변론에서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드루킹은 이 같은 일부의 사실에 왜곡된 의미를 부여하고 허위사실을 추가해 형사범죄로 만들었다”며 “특검이 주장하는 실체적 진실은 드루킹이 만든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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