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코로나19로인한 국민 정신건강 설문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민의 47.5%가 불안ㆍ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4월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우울감을 ‘매우 심하게’ 느끼는 비율은 1.8%로 나타나 절반 가까운 국민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감ㆍ불안감을 호소하는 비율은 10대 40%, 30대 46.5%, 50대 52.2%로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가 59.9%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대구시민의 불안ㆍ우울감이 전국 평균보다 20%p 높은 65.3%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5점 척도 기준 4.1점으로 나타나 메르스와 경주ㆍ포항지진(각 2.8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응답자의 49.6%는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심리정신 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30대(53.8%)에서 가장 높았다.
연구원 측은 “코로나19는 사회경제적 손실과 경제위기 못지않게 국민 정신건강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민 트라우마가 확산하는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15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53%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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