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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청약당첨 되려면? 세 식구 집 없이 15년 버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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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청약당첨 되려면? 세 식구 집 없이 15년 버텨야

입력
2020.05.19 14:00
수정
2020.05.19 14: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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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공급되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공급되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 연합뉴스

서울에서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려면 청약가점이 몇 점이 돼야 할까. 올해 서울 분양시장 청약 결과를 분석해 본 결과, 최소 64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현실에 적용하면 세 식구가 청약통장 가입기간 만점을 채우고, 집 없이 15년 이상 살아야 겨우 당첨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정부의 강화된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청약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용산역 정비창’ 개발 등 최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공급대책이 청약 경쟁률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청약가점 64점, 예전엔 ‘무조건 당첨’선

1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8일까지(당첨자 발표일 기준) 서울 지역에 공급된 단지 중 전용 84㎡를 공급한 4개 민영 아파트단지의 청약가점을 보면 전용 84㎡의 최저 당첨가점 평균은 64점으로 나타났다.

단지별로 지난 1월 분양한 강남구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전용 84㎡의 최저 당첨가점이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4월 분양한 서초구 ‘르엘 신반포’는 67점, 양천구 ‘호반써밋목동’은 61점, 서대문구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60점을 각각 기록했다.

청약가점 64점은 어떤 의미일까. 세 식구(15점)가 무주택기간 15년 만점(32점)과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만점(17점)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는 높은 점수다. 84점 만점인 청약 가점제에서 64점은 상당한 고득점으로, 과거에는 지역이나 단지에 관계없이 청약만 하면 당첨이 어렵지 않은 점수였다. 그러나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청약 인기가 계속 치솟으면서, 인기 단지에서는 64점으로도 당첨의 희비가 갈릴 만큼 당첨선이 올라 온 셈이다.

◇청약 과열에 69점 커트라인도 등장

전용 84㎡ 이외 주택형의 청약 열기도 여전히 뜨겁다. 지난달 당첨자를 발표한 ‘호반써밋 목동’에서 경쟁률(178.8대 1)이 가장 높았던 전용 59㎡A는 당첨자 19명 전원의 점수가 69점이었다. 서초구 ‘르엘 신반포’도 40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100㎡의 당첨자 청약가점이 8명 모두 69점이었다.

69점은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이다. 장기간 무주택을 유지하며 청약을 기다려온 40~50대 세대주라야 확보 가능한 가점이다. 청약가점 69점 위로는 자녀를 셋 이상 두거나 부모(배우자 부모 포함)를 1년 이상 부양해 74점(무주택ㆍ청약통장 만점+부양가족 4명), 79점(부양가족 5명), 84점(부양가족 6명 이상)을 받는 세대주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경우는 극소수에 그친다.

최근의 ‘청약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초저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이 저렴해 여전히 수도권에서 새 아파트를 노리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이 수요자들의 조바심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3기 신도시에 조기공급과 유사한 ‘사전청약제’를 도입하고, 서울의 금싸라기 땅인 용산역 정비창 부지에 8,000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은 5ㆍ6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했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팀장은 “청약 점수가 높거나 납입금액이 큰 경우라면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매수 타이밍을 길게 보면서 분양 일정, 입지, 분양가 등을 따져 선택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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