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7시 45분 6초 북한 강원 평강 북북서쪽 32㎞ 지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38.68도, 동경 127.18도이다.
당초 기상청은 이동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만을 이용해 이날 오후 7시 45분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6분 뒤 규모를 3.8로 하향 조정하고 발생 위치도 수정했다. 지역별 관측 장비에서 기록된 최대 진도는 강원, 경기, 서울, 인천에서 2로 기록됐다. 이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자연지진으로 보인다”며 “국내 피해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과 인접한 강원 횡성, 속초 등과 경기지역은 물론 서울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들이 잇따랐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 강원에서 유감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발생한 평강과 서울, 충청도 해안으로 추가령단층대가 이어진다”면서 수도권 지역의 진동을 설명했다.
수도권 주민들은 갑작스런 재난문자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을 감지했다는 신고도 있었지만 대부분 ‘지진이 났냐’, ‘지진이 맞냐’, ‘지진 시 어디로 대피하느냐’는 등의 문의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진 발생 직후 ‘진동을 느꼈다’, ‘식탁과 책장이 흔들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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