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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한국인] 코로나19 시대 인기 동영상 코드는 오락ㆍ지속ㆍ단순

입력
2020.05.08 18:00
수정
2020.05.10 16:4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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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대면 사회와 동영상 콘텐츠 소비 코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이렇게 변화된 일상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늘어난 여유 시간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소일거리를 찾게 됐고,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소비 시간이 늘어났다. 과연 사회적 격리 기간 이런 동영상 콘텐츠 소비는 얼마나 늘어났을까. 또 사람들은 어떤 동영상 콘텐츠를 즐겨 봤을까.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낳은 비대면 사회의 동영상 콘텐츠 소비 양상을 살펴본다.

많이 본 동영상은 ‘국내’ ‘시리즈’ ‘범죄·스릴러’

우선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동영상 서비스 방문자 추이를 살펴보았다. 지난 1년간 추이를 볼 때, 유튜브 이용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을 전후해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이용자 수가 유독 많이 증가했다. 이는 그 동안 꾸준히 증가하던 유튜브와 넷플릭스 이용자의 방문 횟수와 이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후발 주자인 국내 서비스와 격차를 벌린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닐슨코리아 모바일 이용행태 측정 데이터에서 추출
출처: 닐슨코리아 모바일 이용행태 측정 데이터에서 추출

그렇다면 사람들은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 어떤 동영상을 즐겨봤을까. 먼저 황금연휴가 끝난 5월 6일 자 국내 넷플릭스 동영상 TOP 10으로 추천된 콘텐츠를 살펴보면, 상위에 랭크된 동영상 10개를 요약하는 키워드는 ‘국내’ ‘시리즈’ ‘범죄·스릴러’ ‘로맨스’ 등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시리즈물 중에서 범죄·스릴러, 로맨스물을 즐겨본 것이다.

국내 콘텐츠를 즐겨보는 이유는 언어적, 문화적 거리가 가까워 이해가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국내 콘텐츠 중에서도 단편작이 아닌 시리즈물, 그중에서도 범죄·스릴러물을 즐겨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콘텐츠에 담긴 언어와 문화는 이해와 공감이 쉬운 것을 선택하면서도 내용적으로는 몰입을 지속할 수 있는 드라마를 소비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 예능, 버라이어티를 보기도 하지만, 격리된 공간 속에서는 몰입감 높은 내용의 콘텐츠를 선택해 장시간 소비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짧게 편집된 쇼 드라마 콘텐츠 인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유튜브 서비스 내에서도 유독 조회 수와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채널들이 눈에 띈다. 조회 수와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향력이 높아진 유튜브 상위 채널들을 살펴보니 MBC와 JTBC에서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채널이 1, 2위에 올랐다. 이들 채널의 조회 수는 1월에 각각 148%와 101%씩 증가했다. 또한 KBS World, tvN D ENT, JTBC Drama의 경우에는 3월과 4월에 지난 3년 동안 기록한 조회 수나 구독자 수 기록들을 갈아 치웠다. 특히 tvN D ENT의 경우에는 3월에 조회 수 2억1,000만뷰를 기록하고 구독자 수까지 21만명이 증가하여 최근 3년 동안 조회 수와 구독자 수 기록을 큰 차이로 경신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기간 영향력이 커진 유튜브 채널들 속에서도 공통된 콘텐츠 트렌드를 찾을 수 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 특성에 맞춰 짧게 편집된 쇼와 드라마가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유료 구독형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달리 유튜브는 광고가 붙은 무료 동영상 서비스 이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는 장시간 콘텐츠를 계속 지켜보지 않는다.

이를 종합해보면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 사회의 동영상 콘텐츠 소비 양상은 오락성, 지속성, 단순성으로 정리된다. 심각하고 어려운 내용이라고 해도 분명 오락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고, 콘텐츠는 길이에 상관없이 지속해서 몰입할 수 있는 형태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으로는 단순하고 익숙한 스토리를 다룬 콘텐츠도 선호된다. 코로나19와 고립감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 콘텐츠 소비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영향력 높은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현황
코로나19 기간 동안 영향력 높은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현황
순위 채널명 동영상 상위 TOP3 (조회수)
1위 2위 3위
1 MBC Entertainment 화수분(코미디) 아마존의 눈물(다큐) 가요대제전 (쇼)
2 JTBC Entertainment 스테이지K(쇼/경연) 미라클 코리아(쇼/경연) 미라클 코리아(쇼/경연)
3 KBS World 저글러스(드라마) 뮤직뱅크 (쇼) 뮤직뱅크 (쇼)
4 Big Hit Labels (MV) <작은 것들을 위한 시> (MV) (MV)
5 SM TOWN (MV) (MV) (MV)
6 1theK (원더케이) (MV) (MV) <뿜뿜> (MV)
7 BLACKPINK <뚜두뚜두>(MV)</td><td rowspan="1" colspan="1"><붐바야> (MV) (MV)
8 tvN D ENT 당신을 위한 키스신(드라마 편집본) 신서유기(예능) 당신을 위한 키스신(드라마 편집본)
9 JTBC Drama 더 이상은 못 참아(드라마) 맏이(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드라마)
10 Mnet K-POP (쇼) 2016 MAMA (쇼) (쇼)

※ 참고: 괄호안은 장르, MV=뮤직비디오

*출처: 소셜 블레이드(Social Blade) 및 유튜브(YouTube)의 데이터 추출 및 분석(5월 6일 기준)

최홍규 (EBS 연구위원, 포스텍 데이터사이언스포럼 기획위원)

한국일보-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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