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협받는 식품 생태계…질병 예방 위해서라도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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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협받는 식품 생태계…질병 예방 위해서라도 지원 필요

입력
2020.05.11 19:00
수정
2020.05.1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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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신한승 한국국제생명과학회 회장(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품 소비자뿐만 아니라 식품 산업계가 적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으로 반입된 식재료인 천산갑(穿山甲)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 있는 두 종류의 바이러스를 검출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그동안 천산갑은 박쥐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중간 숙주로 알려져 왔지만 천산갑이 바이러스를 얻은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 연구 결과로 천산갑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감염 환자에게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자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규명되었다. 이런 결과는 천산갑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자의 식품 소비 패턴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식품산업 전반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전 세계 식품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로 파장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충격적인 사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일부 선진국에서조차 식품 사재기가 기승을 부렸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권장되거나 의무적으로 시행되면서 식품의 생산ㆍ유통ㆍ단체 급식 등과 같은 식품 산업뿐만 아니라 호텔ㆍ관광ㆍ항공 산업 같은 관련 산업에서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끼는 시기에는 식품 산업체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식품 산업체가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식량 안보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신속한 진단키트 확보와 확진자 검사, 개인 정보 유출 없는 감염자 경로 확보와 신속한 정보 공유, 성숙한 시민의식 등으로 인해 우리 정부와 국민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가정 간편식(HMRㆍHome Mean Replacement)과 새벽 배송 등이 크게 늘면서 식품 원료 수급에 문제를 겪고 있기에 이를 빠르고 정확히 파악해 관련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 일부 수입 식품 원료의 관세를 한시적으로 내리는 것도 한 방안이다. 아울러 식량의 체계적인 수요 공급을 위해 관련 연구와 소비자 교육도 활성화해야 한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현금의 직접 지원, 푸드뱅크 활성화, 공유 주방 지원, 실업보험 기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규모 식품 생산자와 유통업자, 농축수산 식품 원료 생산자에게 정부 지원을 늘릴 필요도 있다. 이 같은 지원 프로그램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손실을 현금 지원하는 프로그램,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프로그램의 일부로 사용할 제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질병 예방을 위해 좋은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당뇨병ㆍ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끼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저소득층을 비롯해 취약계층에 영양이 풍부한 특수 용도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지원할 수 있는 중장기적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때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는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잘 대처한다면 식품 생태계와 전통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식량안보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신한승 한국국제생명과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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