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성향 중요치 않아”, “성 소수자 초점 안돼” 비판 일기도
경기 용인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66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클럽이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공개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동선을 언급했던 글을 삭제했다.
K모 클럽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금일 확진된 지역 사회 감염 환자가 2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여러분께 알려드린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공개했다.
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업데이트 된 소식이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SNS를 통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해당 확진자에 대한 추측성 소문 및 신상 공개 등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7일 오후 2시 현재 해당 글은 SNS에서 삭제된 상태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말과 달리 글이 삭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가장 최근 게시물에 “내가 봤던 글이 사라졌다”(정****), “글 왜 지우냐”(죵****) 등의 댓글을 달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K 클럽은 용산구가 동선을 공개하기에 앞서 방역 협조와 정보 공유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 보도에서 이 클럽을 ‘게이 클럽’이라고 명시하면서 66번 확진자는 물론 해당 클럽과 성 소수자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쏠리기 시작했다. 클럽 측의 동선 공개 의도와 달리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자 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나 접촉자 현황 등이 아닌 다른 사안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방역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내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확진자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냐”(cu****), “언제 클럽을 갔는지가 중요하지 어떤 클럽을 갔는지가 중요한가. 비난에도 정도가 있다”(wt****), “성 소수자가 초점이 아니라 접촉자들이 검사 받도록 해야 하는 게 먼저다. 숨을지도 모르니 성 소수자 클럽에 초점이 맞춰지면 안 된다”(de****) 등 반박 글을 올렸다.
한편 용산구는 이날 K 클럽을 비롯해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 두 군데와 주점의 상호명을 공개했다. 다만 아직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클럽의 상호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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