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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의 대모가 남긴 사려 깊은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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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의 대모가 남긴 사려 깊은 말들

입력
2020.05.08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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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마지막 영화인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의 한 장면. 공동연출을 맡은 JR 감독이 창에 기대 잠든 바르다 감독의 얼굴을 필름에 담았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마지막 영화인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의 한 장면. 공동연출을 맡은 JR 감독이 창에 기대 잠든 바르다 감독의 얼굴을 필름에 담았다.

1950년대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물결이었던 ‘누벨바그’의 대모로 불리는 거장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지난해 사망하기 전까지 남긴 인터뷰 20편을 모았다. 기존 상업영화의 관습에서 벗어나 즉흥적이고 자유로우며 독창적인 연출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한 그는 누벨바그 감독들 사이에서도 알랭 레네, 크리스 마커 등과 함께 ‘왼쪽’ 진영에 있었다.

영화평론가 제퍼슨 클라인이 정리한 이 책에는 1962년부터 2017년까지 영화평론가와 저널리스트를 중심으로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소설가, 배우 등이 서로 다른 위치에서 들은 바르다의 ‘말’을 담았다. 데뷔 당시만 해도 프랑스 영화계에서 드물었던 여성감독이었기에 여성과 영화를 주제로 나눈 이야기가 많다. “늘 여성으로서 내 영화를 준비했다”는 바르다는 “유사 남성인 체하면서 영화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고 말한다.

아녜스 바르다의 말

아녜스 바르다, 제퍼슨 클라인 지음ㆍ오세인 옮김

마음산책 발행ㆍ440쪽ㆍ2만2,000원

수 십년간 영화와 사진, 설치미술을 오가며 작품 세계를 펼쳐온 거장 감독은 “나 스스로를 ‘탐색자’라고 여기면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바르다의 영화를 봐야 맥락을 따라갈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대표작 몇 편을 미리 챙겨 보고 읽는 게 좋다. 예술과 삶에 대해 진지하고 사려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푸근한 미소만큼이나 따뜻한 휴머니스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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