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개봉 당일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북미와 한국의 온도차가 느껴지는 지점이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6,321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6,962명이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뉴욕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뉴요커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영화에 푹 빠진 대학생 기자 애슐리(엘르 패닝), 봄비와 함께 찾아온 새로운 인연 챈(셀레나 고메즈)의 운명같은 만남과 로맨틱한 해프닝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의 관심과 달리 정작 북미에서는 개봉을 하지 못했다. 우디 앨런 감독이 성추문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과거 사실혼 관계에 있던 미아 패로우와 입양한 딸 딜런 패로우가 "일곱 살이었던 1992년부터 우디 앨런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우디 앨런 감독은 공분을 샀다.
엠마 스톤과 그레타 거윅 등 유명 배우들은 "앞으로 우디 앨런 작품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아마존은 그의 신작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개봉을 취소하고 4개의 영화 계약을 파기했다.
하지만 우디 앨런 측은 의혹에 반박했다. 앨런의 홍보담당자 레슬리 다트는 성명을 통해 "앨런이 양녀 딜런 패로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었다"며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모욕적(disgraceful)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후 우디 앨런은 아마존 스튜디오를 상대로 한화 700억 원 대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주연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는 "이 영화를 통해 수익을 얻고 싶지 않다"며 출연료 전액을 뉴욕 성소수자 센터 등 성 관련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박스오피스 2위는 3,257명을 모은 '트롤: 월드 투어'가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9만6,541명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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