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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이어 교육청들도 “등교 수업, 교장이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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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이어 교육청들도 “등교 수업, 교장이 알아서”

입력
2020.05.07 01: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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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지자체, 교육청과 합의 없이 등교개학 방식 먼저 발표 혼선 

등교 개학을 앞둔 6일 경남 김해시 관동초등학교에서 참가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교 개학을 앞둔 6일 경남 김해시 관동초등학교에서 참가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A고교는 이달 넷째 주부터 하루씩 번갈아 온·오프라인 수업을 실시하기로 6일 결정했다.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은 등교수업을 이어가고 1,2학년은 학년별 등교를 실시해 하루씩 번갈아 학교로 불러 교내 밀집도를 낮춘다는 계산이다. 오전 수업시간을 5분씩 줄여 학생식당 이용 시간을 기존 70분에서 90분으로 만들었다. 이 학교 교장은 “오늘 교무회의에서 교차 수업 계획을 결정했는데 교육청 공문이 오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3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초·중·고등학생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교 현장에 혼선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학교ㆍ학년별 등교일정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등교방식에 대해선 ‘시·도와 학교의 자율 사안’으로 안내하면서다. 이로 인해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을 어느 정도 혼용할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학교장들은 시도교육청 눈치를 봐야 하고, 심지어 지자체가 교육당국에 앞서 등교방식을 정해버리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학교장의 지침대로 등교방식이 전달되더라도 차후 지자체나 교육청이 방향을 바꿀 여지가 있어 학부모들은 좌불안석이다.

교육부 발표 이틀만인 6일 등교개학 세부 운영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연 충북도교육청·충남도교육청·강원교육청 등은 교육부 지침을 반복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여부와 방식을 ‘학교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충북도교육청은 교내 에어컨 가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냉방기기를 가동하되 모든 창문을 3분의 1 이상 열어두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답했다가 곧바로 “내일(7일)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에서 다시 검토 및 논의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등교개학을 하는 다음주에야 관련 세부지침을 발표할 서울시교육청 역시 ‘학교장 자율결정’이라는 교육부 지침에서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치열하게 고민해 (등교 세부 방식을)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 역시 “주중 지침을 발표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하라는 내용”이라며 “도농복합 지역이라 일괄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지자체가 교육청과 합의 전 등교개학 방식을 발표해 혼란을 키우고 있다. 전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등교 수업을 대구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시교육청과 협의하겠다”라며 “고3은 예정대로 등교하더라도, 나머지 학년은 온라인수업을 좀 더 연장하는 게 방역적 관점에서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은 대외적으로 “교육부와 협의하고, 일선 학교 의견을 청취해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는 후문이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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