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당시 숨진 2명 중 1명인 여성의 사망 원인이 헬기 추락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심정지 증상을 보여 구조됐던 A(65)씨의 부인 B(61)씨에 대한 부검결과 몸에서 골절 등 부상을 확인했다. 헬기가 추락하면서 주날개에 B씨가 부딪히면서 골절 등이 발생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B씨의 정밀 부검 결과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의 사망원인은 헬기 추락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남소방본부 등은 이들 부부에 대한 보상 수준을 유족들과 함께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유족 측은 “A씨는 구조 당시 살아있었고, 사고가 아니었다면 부부 모두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는 헬기 추락 사고 원인을 기류변화, 조종문제, 기체상태 등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 조사가 완료되기까지는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사고 헬기 기장은 당시 조사에서 “제자리 비행으로 환자를 구조하던 중 기류 변화로 기체가 균형을 잃으면서 휘청거리다 불시착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국토부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세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는 산림청 헬기를 활용해 금주 주 중에 인양할 계획이다.
현재 지리산 로타리 대피소에서 천왕봉 구간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산청=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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