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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시승기] 유니크한 존재감, 그리고 왜건의 여유를 더한 존재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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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시승기] 유니크한 존재감, 그리고 왜건의 여유를 더한 존재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입력
2020.05.0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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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캐딜락 세단 포트폴리오가 새로운 이름을 부여 받았고, 지난 세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제시하며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CTS를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 마주하게 된 CTS는 조금 다른 존재다. 바로 3세대 CTS가 아닌 2세대 CTS이며, 일반적인 세단이 아닌 왜건 형태로 제작된 ‘2010년식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3.0’이다.

최신의 감성, 그리고 최신의 차량 개발 트렌드와는 사뭇 다름 감성이 담겨 있는 2010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지금의 기준으로는 그리 큰 체격은 아니지만 10년 전의 2세대 CTS는 충분히 넉넉한 체격을 갖춘 중형 왜건이었다. 4,865mm의 전장을 갖췄으며 전폭 역시 1,865mm에 이르렀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세단 기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전고가 1,465mm로 꽤나 낮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880mm에 이르며 공차중량은 1,915kg에 이른다.

캐딜락 디자인의 강렬함

2020년, 최근 데뷔한 XT6나 앞으로 데뷔를 앞둔 CT5나 CT4 등은 캐딜락 디자인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010년의 캐딜락 역시 디자인에 있어서는 확실한 우위와 매력을 점하고 있다 생각한다.

CTS 쿠페의 ‘마치 컨셉 모델처럼 보이는’ 실루엣만큼은 아니지만 대담하게 연출된 프론트 그릴과 캐딜락 특유의 직선적인 디자인, 그리고 스포티하면서도 왜건의 넉넉함이 동시에 연출되는 디테일은 시각적으로 큰 매력을 선사한다.

디테일에 있어서도 재미가 돋보인다. 휠 뒤쪽에 자리한 GM의 엠블럼과 A 필러 아래 쪽에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가니시, 그리고 왜건의 윈도우 라인 임에도 날렵함을 느끼게 만든 디테일 등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세로로 길게 그려진 캐딜락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직선으로 힘들 더한 트렁크 게이트,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은 ‘왜건의 형태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감성을 제시했던 2세대 CTS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 같다.

듀얼콕핏의 시작을 보다

쉐보레의 초대 크루즈가 데뷔할 무렵, GM의 인테리어 디자인의 핵심은 바로 듀얼콕핏에 있었고 이는 단순히 쉐보레 뿐 아니라 GM 산하의 여러 브랜드에서도 동일한 내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2세대 CTS 계열 역시 듀얼콕핏의 실내 공간을 제시한다.

CTS 스포츠왜건 3.0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CTS 스포츠왜건 3.6의 옵션 사양이 적용되어 있는 특별한 차량이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는 우드 패널이 존재감을 제시하고, 각종 추가 사양들이 눈길을 끈다. 3-서클 클러스터의 구성을 갖춘 계기판과 조금은 고루하게 느껴지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 그리고 팝업식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시간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사용성 및 기능에서는 군더더기 없다.

참고로 사운드 시스템 역시 센터포인트 기능이 더해진 보스 사운드 시스템으로 그 만족감이 높았다.

이와 함께 ‘역동성’을 강조했던 2세대 CTS의 DNA가 담겨 있어, 드라이빙 포지션에 있어서 상당히 스포티한 느낌이 전해진다. 운전자를 강하게 압박하는 건 아니지만, 체격 대비 낮게 위치한 시트와 조절 각도 및 범위가 큰 스티어링 덕분에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도 ‘실내 공간 잘 못 뽑는’ 캐딜락이라고는 하지만 패밀리카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레그룸이 조금 협소한 편이지만 기본적인 시트의 착좌감이나 쿠션감이 우수하고 2열 에어밴트 및 암레스트, 그리고 왜건 타입의 ‘넉넉한 헤드룸’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적재 공간은 충분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GM차량답게 전체 개방, 3/4 개방이 모두 가능한 트렁크 게이트는 그 안쪽에 720L라는 넉넉한 공간을 감추고 있다.

절대적인 수준에서 충분히 넉넉한 공간이 마련된 덕분에 일상적인 생황에서의 여유는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1,573L까지 늘어나 그 만족감이 뛰어나다. 덧붙여 캐딜락 차량의 트렁크에서 찾아볼 수 있는 레일 및 차단봉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공간 활용 및 사용성을 높일 수 있다.

높은 완성도, 성능을 품은 V6

처음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가져오려 했을 때에는 기존 STS처럼 V6 3.6L 사양을 가져오려 했으나 매물이 없어 결국 V6 3.0 사양으로 선회하게 됐다. 참고로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3.0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75마력과 31.0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V6 3.0L LF1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GM의 하이피쳐 V6 엔진의 계보를 잇는 엔진이며, 발전을 통해 최신 세대의 캐딜락 차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하이드라 매틱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 레이아웃이 마련했다. 이를 통해 CTS 스포츠왜건은 정지 상태에서 약 7초 초반의 기록으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당시 인증 기준으로 9.4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스포츠왜건’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드라이빙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면 제법 거센 느낌의 사운드가 발산되어 차량의 정체성이 ‘스포츠 드라이빙’에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우드패널이나 다소 저렴한 느낌이 돋보이는 패널등리 아쉬운 것도 사실이고, 또 최신 캐딜락의 스티어링 휠이나, 리어 카메라 미러 등이 부러운 마음도 있지만 드라이빙 포지션의 구현이나, 스티어링 휠의 파지감 등에 있어서는 충분히 캐딜락의 감성이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초 목표했던 300마력대의 V6 3.6이 아닌 만큼 3.0 사양인 만큼 강력한 가속 성능을 누릴 수는 없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럽고 시원스러운 가속 성능을 누릴 수 있다.

실제 엘섹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충분히 두터운 힘과, RPM 상승에 따라 생기 및 활력이 돋보이는 자연흡기 엔진의 명료한 반응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사운드 역시 최신의 캐딜락에 비해 더욱 대담하게 연출되어 있어 충분한 매력을 제시한다. 기본적인 가속 성능 외에도 추월 가속이나 고속 주행의 여유도 충분하여 주행을 하는 내내 만족감이 높았다.

이와 함께 왜건 특유의 무게감 및 무게 밸런스 덕으로 고속 주행성이 한층 돋보이는 모습이다.

V6 엔진과 합을 이루는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 변속기는 그리 스포티한 변속기는 아니다.

내구성을 고려해 무르고, 조심스럽고 또 여유롭다. 그러나 당대의 쉐보레의 변속기에 비한다면 한층 더 빠르고 명확한 감성으로 드라이빙을 돕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스포츠 변속 모드가 존재하는 만큼 드라이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역시 캐딜락 고유의 강인한 차체가 돋보인다. 최신의 캐딜락에 비하 ‘생기’ 혹은 경쾌함은 다소 못할지 몰라도 조향에 따른, 그리고 노면 상태에 따른 차체의 반응은 무척이나 일관적이고 직관적이다 운전자로 하여금 차량에 대해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무거운 차체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퍼포먼스 지향의 브레이크 시스템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감속에 대한 부담, 혹은 우려는 전혀 존재하지 않아 ‘캐딜락의 주행 내구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덧붙여 드라이빙에는 최신의 스포츠 타이어라 할 수 있는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단단한 질감이 돋보이는 퍼포먼스 타이어로 알려진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3를 개량한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는 고급스러운 드라이빙은 그대로 유지하며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어졌다.

재미있는 점은 흔히 부드럽게 셋업되는 여느 왜건들과 달리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굉장히 하드한 셋업을 갖췄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대 하드한 셋업으로 정평이 난 2세대 CTS 세단 및 쿠페에 담긴 단단한 하체 셋업이 스포츠왜건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하드 스포츠 타입의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와의 합을 완벽히 구현한다. 덕분에 직관적이고 명확한 차체 반응과 함께 조향에 따라 높은 그립 주행을 펼치며 ‘왜건의 스포츠 드라이빙’이라는 역설적인 문장을 완성한 것이다.

좋은점:

유니크한 스타일, 그리고 뛰어난 공간과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

아쉬운점:

때때로 고개를 드는 과도하게 단단한 승차감

패러다임의 전환, 그리고 만족을 이끄는 존재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포함한 2세대 CTS는 말 그대로 패러다임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전형적인 미국식 차량에서 유럽,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GM 고유의 매력을 담아냈다. 그리고 그 결과 역시 절대적인 판매량을 떠나서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주행 성능 등의 구현에 있어서도 상당히 우수했다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일 것이다. 게다가 스포츠왜건은 공간 경쟁력에 있어서도 우수한 매력을 선사한다.

캐딜락 브랜드는 그 때도, 그리고 지금도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일지 몰라도,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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