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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속 새끼를 지키고 싶어 소방서를 찾은 어미개

입력
2020.05.03 11:29
수정
2020.05.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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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31. 여섯살 추정 암컷 비글 앤

새 가족을 기다리는 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새 가족을 기다리는 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가족으로부터 버려지거나 길을 잃은 비글과 실험동물로 이용된 비글을 전문적으로 구조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충남 논산에 위치한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인데요. 이곳 비글구조네트워크 논산쉼터에서도 터줏대감 자리를 지키며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비글이 있습니다. 쉼터에 온지 3년 7개월이 되어가는 앤(6세 추정·암컷)입니다.

앤은 지난 2016년 10월 말 앤이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강아지와 함께 강원 태백 유기동물보호소의 유기동물 공고에 올라왔습니다. 당시 안락사 위기에 처한 비글을 구조해온 비구협 활동가들은 공고 이후에도 가족이 나타나지 않았던 앤과 강아지를 구조했는데요. 강원도의 매서운 겨울을 앞두고 새끼를 지키고 싶었던 것인지 앤은 당시 강아지와 함께 스스로 소방서를 찾아 들어왔다고 합니다.

구조당시 앤(오른쪽)과 제리.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구조당시 앤(오른쪽)과 제리.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보통 비글은 여섯 마리에서 많게는 열 마리까지 새끼를 낳는다고 하는데요, 당시 발견된 건 앤과 강아지 한 마리뿐이었지요. 그래서였는지 앤은 강아지를 꼭 지키려고 하는 모성애를 보였다고 해요. 다른 개 친구들이 강아지를 못살게 굴려고 하면 앤이 늘 따라다니며 보호해줬습니다. 그러는 사이 제리라는 이름을 얻은 강아지는 새 가족을 만나게 됐고, 앤은 남아 지금까지 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앤은 사람을 잘 따르고 특히 쓰다듬을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활동가나 봉사자들이 다른 친구들을 쓰다듬고 있으면 조용히 와서 머리를 들이민다고 하네요. 또 자신을 예뻐해 주는 사람을 발견하면 얼른 무릎 위로 올라갈 정도로 눈치도 빠릅니다.

가족찾는 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가족찾는 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앤은 건강상 큰 이상은 없지만 자유급식으로 인해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쉼터에서는 개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사료 그릇을 항상 채워두는데요 앤의 경우 식탐이 있어서 항상 많이 먹다 보니 살이 좀 쪘다고 해요. 앤의 경우 제한급식이 필요한데 현 쉼터에서는 개별급식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최주희 비글구조네트워크 입양담당 팀장은 “앤은 다른 비글보다 체구도 작고 다리도 짧은 편”이라며 “다이어트를 하고 나면 관절도 좋아지고 외모도 더 예뻐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지만 평생을 쉼터에서 지낸 만큼 앤에게만 사랑과 관심을 줄 가족이면 좋겠다고 해요. 앤은 3년이 넘도록 다른 개 친구들이 새 가족을 만나고 쉼터를 떠나가는 걸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앤에게도 한 가정의 가족이 될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https://cafe.naver.com/thebeagle/2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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