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 빛으로 쓴 편지] 마음을 치유하는 전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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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 빛으로 쓴 편지] 마음을 치유하는 전나무 숲길

입력
2020.05.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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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전나무 숲길은 강원 월정사 전나무 숲길과 전북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 중 하나다. 1927년 월정사 전나무 종자를 증식해서 조성한 숲으로 전나무의 수령이 80년 이상이 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경기 남양주 국립수목원은 숲은 아직까지 이른 초봄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숲길 곳곳에 피어난 연한 연두색을 잎사귀들이 수채화를 보는 듯 상쾌하게 느껴진다.
국립수목원은 숲길 곳곳에 피어난 연한 연두색을 잎사귀들이 수채화를 보는 듯 상쾌하게 느껴진다.

산새 소리만 들려오는 조용한 숲길을 걸어본 지도 한참 된 것 같아 오래간만에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때마침 전국의 국립수목원들이 굳게 닫혔던 문을 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주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남양주시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을 찾았다. 이 수목원은 조선 시대 왕실의 목재를 생산했으며 7대 임금인 세조가 즐겨 찾았던 사냥터였다. 국립수목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면 개방은 아니지만, 몇 군데의 숲길은 걸을 수 있게 됐다. 그중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전나무 숲길도 다행히 개방 대상이었다. 나는 녹음이 가득한 숲길을 상상하고 갔지만, 숲은 이른 초봄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봄답지 않은 추운 날씨가 계속된 영향일 것이다. 숲길 곳곳에 피어난 연한 연두색 잎사귀들은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 경쾌하게 느껴졌다.

때마침 어디선가 불어오는 봄바람이 답답했던 가슴과 어지러웠던 머리를 맑게 씻어주었다. 심신이 지쳤다면 어린이날까지 계속되는 황금연휴에 국립수목원을 찾아 조용한 숲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켜켜이 쌓여있던 근심과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이른 새벽 경기 남양주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길에 해가 떠오르면서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경기 남양주 국립수목원 숲은 4월 말이지만 나무들이 이제야 새싹을 피워 아직 초봄의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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