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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뒤늦게 강제 수사 착수한 檢, ‘검언 유착’ 철저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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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뒤늦게 강제 수사 착수한 檢, ‘검언 유착’ 철저히 밝혀야

입력
2020.04.29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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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널A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널A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채널A 본사와 이모 기자의 자택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본사 압수수색은 채널A 기자들이 사무실을 막아서는 바람에 별다른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언론사 압수수색은 언론 자유와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신중해야 하지만 이번 사건의 파장이 워낙 커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채널A로서도 수사결과가 종편 재승인과 연계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자료 제출에 협조하는 게 마땅하다.

이번 사건은 채널A 기자가 전 신라젠 대표 측근에게 현직 검사장과 통화한 음성파일과 녹취록을 보여 주며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의혹을 지난달 MBC가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선 채널A 측은 지난 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취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고 시인했다. 이것만으로도 문제지만 더 논란이 되는 부분은 검찰의 개입 여부다. 현직 검사장이 기자와 공모해 옥중에 있는 취재원을 협박해 특정인을 겨냥한 정보를 캐내려 한 게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죄 행위다. 특히 해당 검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또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앞서 윤 총장은 검언 유착 의혹 규명을 놓고 석연찮은 태도를 보였다. 대검 감찰본부가 감찰 계획을 보고하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반대하더니 엉뚱하게 대검 인권부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감찰본부 감찰을 피하려는 꼼수를 부린 것이란 의심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러더니 윤 총장은 총선이 끝난 직후인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지시했다. 의혹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윤 총장이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한 달이나 시간이 허비됐다. 뒤늦은 압수수색으로 얼마나 효과적인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검언 유착 수사는 윤 총장의 수사 의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 할 수 있다.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은 결코 곱지 않고,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도 식지 않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윤 총장까지도 감찰 대상이 될지 모르는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중요하다. 검찰이 얼마나 제대로 수사할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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