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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함유’ 제품 채식 판매에 비난 뭇매… GS25, ‘채식’ 표기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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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함유’ 제품 채식 판매에 비난 뭇매… GS25, ‘채식’ 표기 뺀다

입력
2020.04.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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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단체ㆍ채식인 “가짜 채식 상품이다” 비판 

 GS25, 표기 수정 이어 식물성 도시락 출시도 검토 중 

GS25가 ‘베지테리안’이라고 표기한 도시락에는 실제 소고기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논란이 됐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GS25가 ‘베지테리안’이라고 표기한 도시락에는 실제 소고기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논란이 됐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편의점 업체 GS25가 최근 소고기 성분이 들어간 채식 도시락을 출시했다 동물단체와 채식인들의 비판을 샀다. GS25는 해당 제품 홍보를 중단하고 28일부터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베지테리안(vegeterian)’ 표기를 빼고 재출시하기로 했다.

27일 GS25와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GS25는 최근 콩불고기와 표고탕수육으로 구성된 ‘그린테이블도시락’과 브로콜리와 유부를 넣은 ‘그린유부김밥’을 내놨다. 그린테이블도시락의 영문표기에는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베지테리안’ 문구까지 넣었다. 24일 자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험난한 채식 여정 이제 그만”, “고기 없음 맛 없다고 누가 그래” 등의 문구들로 두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GS25는 인스타그램에서 하루 만에 해당 제품 홍보 게시물을 내렸다. ‘진짜 채식제품이 아니다’라는 채식인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알레르기 때문에 채식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수로 먹으면 어쩌려고 그러냐”(a.****), “한글 잘 모르는 외국인은 소고기 성분이 함유된 지 모르고 구매해 먹을 수 있다”(ch****) 등의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은 25일 성명을 내고 “채식에도 여러 유형이 있지만 소고기가 들어가는 순간 어떤 채식인도 먹지 못하는 제품이 된다”며 “기업들은 ‘가짜 채식’제품의 출시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도 연이어 완전 비건 형태의 도시락과 김밥, 버거를 내놨다”며 “이러한 한국 채식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한 GS25가 또다시 소고기가 함유된 제품을 ‘채식’이라 주장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강조했다.

채식주의는 생선과 달걀, 유제품 등을 먹지 않는 가장 엄격한 비건부터 달걀을 먹으면 오보, 유제품을 먹으면 락토, 가금류를 먹으면 폴로, 어류를 먹으면 페스코, 가급적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안 등으로 나뉜다.

GS25 측은 상품기획자(MD)가 채식상품이 아니라 채소 위주의 상품을 만든 것인데 홍보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GS25 관계자는 “28일부터 베지테리안 표기 가 빠진 상품으로 재출시 할 예정”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소고기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채식상품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가 출시한 식물성 버거 '미라클 버거' 롯데리아 홈페이지 캡처
롯데리아가 출시한 식물성 버거 '미라클 버거' 롯데리아 홈페이지 캡처

유통업체의 ‘가짜 채식’ 제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패스트푸드 업체 롯데리아도 달걀, 우유, 쇠고기유지 들어간 햄버거를 ‘100%식물성’으로 홍보하다 뭇매를 맞고, 지난 2월 동물성 원재료를 전혀 쓰지 않은 ‘리아미라클버거’를 재출시 하기도 했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는 “GS25의 시도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고기가 들어간 제품을 채식으로 판매해서는 안 된다”며 “하루빨리 진짜 채식 제품을 출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선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패스트푸드가 늘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캐나다와 중국에 대체육류 전문업체 비욘드미트사의 대체육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버거킹도 지난해 4월부터 식물성 고기를 사용한 ‘임파서블 와퍼’를, 맥도날드는 2017년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맥비건’을 내놓은 바 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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