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위바위보’ 인사를 나눴다. 정확히 말하면, 두 경제 책임자의 인사 장면이 마치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회의장에서 만나자마자 동시에 손을 내밀어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홍 부총리는 손바닥을 펴고 있었고, 이 총재는 주먹을 쥐었다. 홍 부총리는 악수를, 이 총재는 ‘코로나 인사법’ 중 하나인 주먹인사를 건넨 것이다. 사진 속 장면에선 마치 홍 부총리가 ‘보’, 이 총재는 ‘주먹’을 낸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람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먹이나 팔꿈치를 부딪치는 인사법이 늘었지만 여전히 악수를 나누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감염 위험이 줄면서 이 같은 악수 인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 부총리는 자신이 무심코 건넨 악수로 인해 분위기가 살짝 어색해지자 이 총재의 주먹을 감싸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국가 경제 수장의 악수 인사가 코로나19의 극복을 예견한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직은 긴장을 풀 수 없다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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