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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日 정박한 크루즈선서 또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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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日 정박한 크루즈선서 또 집단감염

입력
2020.04.22 11:37
수정
2020.04.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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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위해 정박… 승무원 623명 중 34명 감염

한국인 1명 탑승… 감염여부 등 상태 확인 중

확진자들은 환기되는 베란다 있는 선실 격리

나가사키현 “검사 후 음성은 조기 귀국 방침”

지난 2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국 선적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지난 2월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국 선적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선박 보수를 위해 일본 나가사키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선적 대형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 2월 요코하마 앞바다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처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선내에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한 승무원 623명이 탑승하고 있어 확진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카무라 호도(中村法道) 나가사키현 지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나가사키시 고야기초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서 33명의 감염자가 추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동석한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클러스터(감염자 집단)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나가사키시는 지난 20일 해당 크루즈선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첫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승무원 57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고, 이 중 3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날까지 선내 누적 확진자는 34명이다.

나카무라 지사는 “나가사키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4일 이후에도 승무원이 하선하는 일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관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3일 승무원들의 하선을 자제하도록 요청했고 14일 이후 하선한 사람이 없다는 발표 내용을 정정한 것이다. 그는 이어 “탑승자 전원 PCR 검사를 진행하고, 음성이 확인된 승무원은 자위대의 도움을 받아 조기 귀국, 경증 환자는 선내 요양(격리), 중증 환자는 지정 의료기관에 이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성 판정을 받은 승무원들은 환기가 가능한 베란다가 있는 객실에 격리 조치돼 있다.

해당 선박에는 승객 없이 승무원 623명만 탑승해 있다. 국적은 대부분이 외국 국적자이고 일본인이 1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도 1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후쿠오카 총영사관은 일본 정부와 선박회사를 상대로 감염 여부 등 한국인 승무원의 구체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리핀 국적의 한 승무원은 전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선내 20명 이상이 발열 증상을 보였다고 들었다”며 “20일 선장의 방송을 통해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하선 자제 요청을 받은 지난달 13일 이전엔 체온 측정 후 전세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와 쇼핑을 하거나 정박 중인 다른 선적의 선원들과 접촉한 적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또 이달 2~8일 물 공급과 쓰레기 배출을 위해 미쓰비시중공업 자회사 직원 수십 명이 선박을 드나들었다.

해당 선박은 지난 1월 29일 나가사키항에 입항했다. 당초 선박 보수를 위해 중국으로 출항 예정이었으나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2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나가사키시 고야기초의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보수를 받았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적국인)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협력 요청을 받았고, 후생성 직원과 클러스터 대책전문가를 파견하고 있다”며 “나가사키현 등과 연계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집단감염이 처음 확인됐을 당시 탑승자를 하선시키지 않은 채 선내 격리 방침을 정했다. 이에 전체 탑승자 3,711명 중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각국 정부가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이송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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