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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재택시험 된 고3 첫 모의고사… “성적표도 없다”

입력
2020.04.20 16:59
수정
2020.04.20 23:4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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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 “등교수업 이후에 시험” 재확인

공식 모의고사는 일러야 내달 12일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 3학년 서채연양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 3학년 서채연양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고3 전국단위 첫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네 차례 연기 끝에 결국 무산됐다. 정부는 집단감염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은 등교수업, 즉 ‘등교개학’ 이후 치른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국연합학력평가 예정일인 오는 24일 등교해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재택시험’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은 평가일 오전, 학교에서 문제지를 배부 받아 자택에서 시험 시간표에 맞춰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학교는 문제지 배부 때, 방문객의 학교 방문 시간을 분산하거나 드라이브 스루(차량 이동형), 워크 스루(도보 이동형) 등의 방법으로 대면을 최소화해야 한다. 학교 방문이 어렵다면 해당 교시 시험 시작 전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에 올라오는 문제지 파일을 내려 받아도 된다. 평가 형태가 재택시험으로 전환되면서 성적을 매기지는 않는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상 등교가 불가하고 시도교육청이 협의한 결과 학사일정 부담 때문에 순연 실시도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당초 지난달 12일 실시 예정이었으나 개학이 연기되면서 이달 24일까지 네 차례나 미뤄졌다. 특히 이번 모의고사는 당일 하루 등교시험을 치르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으면서 교육부는 이날 “등교가 중지된 온라인 개학 기간 중에는 학생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를 위한 등교 출석이 불가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공문을 전국 교육청에 보냈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그 해 고3이 자신의 객관적인 성적을 파악하고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집중할지 대입 전략을 세우는 가늠자가 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두 달 동안 모의고사는커녕 수업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고3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게 됐다. 지난 2월 말, 시교육청의 수요조사 결과 당시 전국 고등학교 1,899곳의 1~3학년 102만명이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를 희망했다.

이로써 올해 고3 전국단위 첫 모의고사는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5월 12일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저도 평가일 전인 5월 초에 등교개학이 이뤄졌을 때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 전문가들은 학교 내에서 거리두기를 하더라도 개학을 하게 되면 수십만, 수백만명이 일제히 같은 시간에 이동을 하게 된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특히 학생들이 실내에 밀집한 학교는 감염 위험도가 더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황금연휴’가 끝나는 5월 5일까지 연장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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