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9일 0시 기준 8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 한 자릿수는 2월 18일 이후 61일만이다. 신속한 진단 검사와 추적, 의료진의 헌신, 국민의 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가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하지만 언제 2차 감염 폭발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살얼음판 국면이다. 보건당국은 “낙관적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는 어떤 감염병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 감염, 완치 후 재감염이라는 무서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코로나19 위세가 수그러드는 듯 했던 중국에서도 최근 무증상 감염이 잇따라 두 자릿수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폐된 공간에 모여야 했던 총선이 있었다. 철저하게 방역 관리를 했다지만 어느 곳에서 감염이 발생해 확산될지 모를 일이다. 그보다 앞서 12일은 기독교의 중요 축일인 부활절이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교인 수 1,000명 이상 교회 41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7%가 부활절에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2주인 걸 감안하면, 이런 밀집 사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조마조마하다. 더구나 다음 주에는 부처님 오신날(30일), 노동절(5월 1일), 어린이날(5일) 등 휴일이 몰렸다. 이미 초기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진 분위기인데다 상춘객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변수다. “오늘도 마스크 자국이 선명한 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의 얼굴을 떠올려달라”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호소는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닐 것이다.
국민들의 방역 피로도 증가나 경제 위축에도 불구, 정부는 19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음달 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3차 사회적 거리 두기는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해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하되 운영중단 강력 권고는 해제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실외 공공시설 개방이나 무관중 스포츠 행사 재개 등도 추이를 봐가며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한 자릿수 증가나 일부 시설 이용 재개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코로나19는 이 시기에 더 조용하고 무섭게 퍼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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