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 바다 산책ㆍ십리대숲 초록 샤워…울산 명소 ‘랜선여행’

이전기사

구독이 추가 되었습니다.

구독이 취소 되었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대왕암 바다 산책ㆍ십리대숲 초록 샤워…울산 명소 ‘랜선여행’

입력
2020.04.17 10:00
0 0

[박준규의 기차여행ㆍ버스여행] SRT와 시내버스 타고 울산여행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의 십리대숲 은하수길. 밤이면 산책로 주변이 경관 조명으로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해 4월은 끝내 잔인한 달로 마무리될 모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뒤늦은 봄 여행은 가능하지 않을까 했던 기대도 허망해지고 있다. 당분간은 ‘온라인 꽃놀이’와 ‘랜선여행’으로 대리 만족하는 하는 수밖에. 공업도시 울산의 반전 매력, 자연과 어우러진 사계절 관광지를 소개한다.

수도권에서 울산까지 교통편은 항공ㆍ철도ㆍ고속버스 중 편리한대로 고를 수 있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이동 시간이 짧은데 운항편수가 현저히 적고, 고속버스는 요금이 싸지만 4시간 넘게 걸리는 단점이 있다. 철도는 서울역에서 KTX, 수서역에서 SRT를 이용할 수 있다. 강남권이라면 SRT가 유리하다. 수서역에서 가장 빠른 SRT는 울산역까지 2시간 2분 소요되며 요금은 4만6,700원. KTX보다 10분 빠르고 10% 저렴하다.

울산역으로 들어오는 SRT.

◇울산 시내를 한 눈에…울산대교전망대

고속철도 울산역에서 5001번 리무진 버스를 탄 후 124번 시내버스로 환승해 첫 목적지 울산대교전망대로 향한다. 동구청 정류소에서 하차해 오솔길을 따라 30분 정도 쉬엄쉬엄 걸으면 도착한다. 울산대교전망대는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 두류산공원의 대구 83타워에 비견된다. 높이(63m)는 다소 낮지만, 항구와 울산 도심 풍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흥미로운 체험 거리를 갖추고 있다.

1층 가상현실(VR) 체험관은 울산의 상징 고래와 비행기를 타고 울산대교ㆍ대왕암공원ㆍ일산해수욕장ㆍ슬도 등 울산의 대표 관광지를 여행하는 곳이다. 가상이지만 현실보다 아찔하고 흥미롭다. 공짜라고 해서 욕심은 금물. 모두 체험해 보겠다고 덤볐다간 코끼리 코 돌기를 한 것처럼 어지러울 수도 있다.

울산항과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울산대교전망대.
울산대교전망대의 VR체험관.
오후 7시30분부터 전망대 외벽에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진다.

3층 전망대에는 울산의 아름다운 사계와 1970년부터 2010년까지의 변천사를 전시하고 있다. 울산대교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울산항 등 공업도시 울산의 발전사를 보여준다. 오후 7시30분부터 8시10분까지 전망대 외벽에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진다. 하늘 숲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도 좋다.

◇호국룡의 전설, 대왕암공원

124번 버스를 타고 울산 동쪽 끝에 위치한 대왕암공원로 향한다. 하늘을 향해 뻗은 솔숲에 울기등대가 있다. 몽당연필처럼 생긴 하얀 등대는 포토존으로 인기 있다. 100년 넘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된 등대다.

솔숲에 둘러싸인 하얀 울기등대.
불그스레한 바위와 푸른 바다가 대비되는 울산 대왕암.

숲을 빠져나오자 대왕암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타난다. 선사시대의 공룡 화석이 푸른 바닷물에 엎드린 것 같다. 불그스레한 바위 색이 짙푸른 동해 바다와 대비된다. 신라 문무왕의 부인 문무대왕비가 동해를 지키는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를 건너 바다에 잠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위 생김새를 용이 승천하다 떨어진 모습, 또는 몸부림치는 형상에 비유해 용추암으로 부르기도 한다.

◇도심 속 힐링, 태화강국가정원

104번 버스를 타고 태화강국가정원으로 이동한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2019년 7월 순천만국가정원에 이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선정된 울산의 랜드마크다. 대나무정원ㆍ생태정원ㆍ계절정원ㆍ수생정원ㆍ참여정원ㆍ무궁화정원 등 다양한 테마의 정원이 조성돼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의 십리대숲. 산책로를 걸으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태화강 십리대숲의 역사는 길게 잡아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오른다.

하이라이트는 대나무정원(태화강 십리대숲)이다. 1749년 간행된 울산 최초의 인문지리지인 학성지에 ‘오산 만회정 주위에 일정 면적의 대밭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태화강변에는 그 이전부터 대나무가 자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역사를 더 거슬러 오르면 고려 중기의 문장가 김극기의 시 ‘태화루’에도 대나무가 묘사돼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태화강 범람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대나무를 심기도 했다.

십리대숲 입구에 위치한 만회정.
십리대숲 은하수길 야경.

대나무정원은 십리대숲, 은하수정원, 대나무생태원으로 단장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1600년대 말에 세웠다는 만회정을 시작으로 드넓은 대숲 산책이 시작된다. 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에 댓잎이 사각거리고, 가만히 서 있어도 초록 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천천히 걸으며 소리와 빛과 향기에 집중한다. 무뎌진 감각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되살아나는 듯하다. 한 번으로 아쉽다면 밤에 다시 가보자. 형형색색의 불빛과 대나무가 어우러진 은하수길 야경이 환상적이다.

◇먹거리 천국 울산큰애기야시장

울산 중앙전통시장 안의 울산큰애기야시장은 먹거리 천국이다. 각양각색의 퓨전음식이 화려함을 뽐낸다. 달착지근하고 고소하고 매콤한 냄새에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그 많은 음식 중에서도 삼겹살김밥은 꼭 맛보길 추천한다. 모양도 맛도 훌륭한데다 혼밥도 가능하다.

울산큰애기야시장의 명물 삼겹살김밥에 들어갈 삼겹살을 굽는 장면.
울산큰애기야시장의 명물 삼겹살김밥.

박준규 기차여행/버스여행 전문가 http://traintri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박준규의 기차여행, 버스여행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