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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절반 문도 안 열었는데... 2차 개학 첫날부터 접속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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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절반 문도 안 열었는데... 2차 개학 첫날부터 접속 지연

입력
2020.04.16 14:05
수정
2020.04.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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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총 312만여명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16일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총 312만여명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16일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오후라도 위두랑 접속되면 출석체크 하세요. 혹시 접속 못해도 괜찮아요. 과제는 부모님 이메일로 보냈으니 내일까지 ‘구글 폼’으로 제출하면 출석 처리됩니다. 내일 만나요.”

16일 서울 마포구 염리초등학교 6학년 4반 온라인 개학식은 이렇게 끝났다. 이날 수업을 위해 학교가 선택한 온라인 플랫폼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학급 관리 플랫폼 ‘위두랑’과 화상회의 프로그램 웹엑스(Webex). 교사가 위두랑에 학습자료와 과제를 탑재하면 이를 다운로드 받아 출석을 확인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하면서, 웹엑스로 실시간 질문과 토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염리초는 14일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 설명회를 열었고 전교생 1400여명, 학부모 550명이 참가해 설명을 듣고 온라인 개학 전날까지 시범운영을 했지만 이날 오전 위두랑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학생 대부분이 ‘플랜B’인 네이버 밴드 학급방을 통해 수업물을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열린 온라인 개학식에 참여했다.

오전 동시접속자가 폭주하며 웹엑스까지 일부 학생에서 접속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6학년보다 30분 일찍 온라인개학식을 연 5학년 5반에서는 학생 상당수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댓글을 달았다. 미리 준비한 학교장 인사말을 영상으로 방영하고 담임 교사와 학생들이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니 40분이 훌쩍 지났다. “야구와 라면을 좋아한다”는 한 학생은 바람을 묻는 선생님 질문에 “신종 코로나가 빨리 지나가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 초중고 학생 400만명이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2차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자마자 상당수 학교, 학생이 공공 플랫폼 접속 지연으로 수업에 차질을 겪었다. 전국 1만1,906학교(2019년 기준) 중 전날 총선 투표소로 활용된 6,000여개 학교가 오후 1시 개학해 접속이 분산됐지만 오전부터 ‘위두랑’과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학습관리시스템(LMS)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KERIS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쯤 위두랑에 접속을 시도해도 원하는 페이지가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9시40분쯤부터 긴급 서비스 점검에 돌입했다. 낮 12시20분 현재 서비스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등에서는 EBS 온라인클래스에 접속하지 못해 출석체크를 하지 못했거나, 접속해도 수업물이 자주 끊겨 10분짜리 영상을 1시간째 보고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공공 교육 플랫폼의 접속 지연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선 학교들은 사고를 대비한 추가 플랫폼을 구축해 안내하고 있다. 정순자 염리초 교장은 “9일 중3·고3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개학을 전후로 KERIS의 또다른 플랫폼 e학습터가 수차례 접속장애를 일으키면서 ‘네이버 밴드’에 학급방을 추가로 개설해 안내하고 있다. 학부모 이메일로도 수업물, 과제를 보내 수업 결손을 막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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