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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백화점 男 명품 매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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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백화점 男 명품 매출 늘었다

입력
2020.04.16 13:54
수정
2020.04.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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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4월 1~13일 실적 11%↑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전문관 분더샵.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전문관 분더샵.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명품 관련 상품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13일까지 4월 매출 실적을 살펴보니 남성 명품 장르가 11.1%까지 올랐다. 이는 코로나 악재 속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알려진 여성 명품 관련 제품이 작년보다 3.3% 신장한 것보다 높았다. 이달 신세계백화점 전체 장르 중 대형가전(32.9%)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특히 명품만큼 인기가 많은 남성 컨템포러리 장르 역시 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실적은 지난해보다 -13.0%로 떨어졌고, 일반 남성 장르 매출도 -21.6%로 역성장 매출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남성 명품의 인기는 30대 고객들이 중심이 돼 이끌고 있는 가운데 20대의 기세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4월 남성 명품 장르의 연령별 매출 비중과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30대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40%를 차지했고 매출 신장률은 20대가 53.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같은 남성 명품 장르의 약진이 그동안 꾸준하게 진행해온 남성전문관 전략에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측은 “경제력을 갖추기 시작한 20대 후반~30대 남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대신 자신을 가꾸고 문화 활동을 늘리는 것에 주목해 지난 2011년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남성전문관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2013년에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2014년 본점에 럭셔리 남성전문관을 연이어 오픈하며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 나서는 '남성 포미족'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6년에는 강남점 남성전문관을 한 단계 진일보시켜 6층 본ㆍ신관 전체와 7층 신관에 총 2,000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관 ‘멘즈 살롱’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전문관 멘즈 라이브러리.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전문관 멘즈 라이브러리. 신세계백화점 제공

특히 강남점 ‘멘즈 살롱’은 루이비통, 벨루티, 펜디, 라르디니 등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웠다. 강남점의 루이비통과 펜디의 경우 남성 단독매장은 국내 최초이며, 라르디니 역시 전세계 최초로 강남점에 단독매장을 연 것이다.

이처럼 남성전문관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매출 중 남성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다. 남성전문관을 오픈하기 이전인 2010년의 경우 남성 고객 매출은 전체에서 28.1%를 차지했으나, 강남점 멘즈 살롱이 자리잡은 2017년에는 34.1%로 대폭 올랐고 지난해에는 35.8%까지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고객 10명 중 4명은 남성으로,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백화점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17~19일까지 ‘멘즈 위크’ 행사를 펼치고 럭셔리 남성 신상품은 물론 남성 전용 뷰티 상품까지 선보인다. 버버리는 얼룩말 패턴의 벨벳 소재 재킷인 ‘로고 아플리케 워터컬러 프린트 후드 재킷’을 165만원에 선보이며, 제냐에서는 최고급 원단으로 만들어 가벼운 것이 특징인 ‘올 수트7 드롭’을 499만5,000원에 준비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린넨 소재 재킷 ‘초크 스트라이프 린넨 재킷’을 81만9,000원, 맨온더분 체크 재킷을 69만7,000원에 선보인다.

남성 전용 뷰티 제품도 다양하다. 톰포트 뷰티에서는 눈썹정리를 도와주는 ‘톰포드 포맨 브로우 젤콤브’를 6만6,000원, 산타마리아 노벨라에서는 액상 밀크타입의 남성용 에멜전과 남성용 애프터 쉐이빙 토너를 각 11만8,000원과 10만8,000원에 내놓았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남성 명품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 속에서도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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