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평생 가족을 만난 한 여성이 있습니다. 무려 12주간 집에 자가격리된 한 장애인의 이야기입니다. 이 여성은 집에 머물며 강아지와 함께 했고, '입양'까지 결심했습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런던 마이다 베일 지역에 사는 '마리 갈랜드(Mary Garland, 50)'와 강아지 '애너벨(Annabel)'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갈랜드씨는 휠체어가 없으면 이동하지 못하는 장애인입니다. 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어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12주간 자가격리를 명령받았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집에 머물게 된 갈랜드. 어떻게 혼자 시간을 보내나 걱정하던 중 강아지 한 마리를 소개받았습니다. 평소 활동하던 동물 자선단체 'No to Dog Meat(개고기 금지)'를 통해서였죠. 차우차우 견종의 애너벨이란 이름의 이 장애견도 과거 아픈 상처가 있었습니다.
녀석은 과거 중국 개고기 시장에서 구조됐습니다. 구조 당시 애너벨은 끔찍한 상태였습니다. 몸의 피부가 벗겨져 있었고, 한쪽 눈은 적출돼 있었습니다. 자선단체는 차우차우 애너벨을 구조해 영국으로 데려왔습니다. 애너벨은 치료를 받았으나 한 쪽 눈 시력을 평생 잃었습니다. 이후 가족을 기다리다 갈랜드를 만났죠.
끔찍한 기억을 가졌던 애너벨은 트라우마에 휩싸이기보다 오히려 사람을 향해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애너벨은 갈랜드의 품에 안기며 위로를 건넸습니다. 녀석은 그가 외로울 때마다 곁에 다가가 체온을 나눴습니다.
갈랜드는 "애너벨은 굉장히 침착했습니다. 자가격리 기간을 애너벨 덕분에 무사히 보낼 수 있었죠"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갈랜드는 정신치료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제어하는 데 자주 애를 먹었습니다. 특히 집 안에 12주간 갇혀 있을 때는 감정 제어가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애너벨과 함께 있으며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극복했습니다.
갈랜드는 "애너벨은 과거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지금은 절 도와주고 있습니다. 애너벨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힘들었던 순간마다 힘을 냈습니다"며 "애너벨은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동안 애너벨과 함께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애너벨이 자선단체 ‘No to Dog Meat’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일이죠. 이미 ‘No to Dog Meat’에서 활동 중인 갈랜드는 애너벨을 포함한 다른 구조견과 장애견도 훌륭한 반려견이 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입니다.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trinity03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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