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수 텃밭’ 강원도에서 20대 1석→3석 큰 폭 상승
춘천·원주 등 영서 지역에서만…내심 영동 노렸으나 실패
4ㆍ15 총선에서 강원도는 영서와 영동 지역의 표심이 갈렸다. 영서권은 더불어민주당이, 영동권은 미래통합당이 강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국정 안정론’에 힘입어 영동권까지 4석 이상의 승리를 목표로 했지만, 3석에 그쳐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16일 마무리된 개표 결과 강원도는 더불어민주당 3석, 미래통합당 4석, 무소속 1석으로 배치됐다.
민주당은 강원도 ‘빅3’으로 꼽히는 도시(원주ㆍ춘천ㆍ강릉) 중 원주와 춘천갑에서 승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원주갑에서는 ‘친노’ 핵심 인사인 이광재 당선자(48.5%)가, 원주을에서는 재선에 도전한 송기헌 당선자(53.8%)가 이겼다.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갑에서는 허영 당선자(51.3%)가 재선의 통합당 김진태 후보를 상대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민주당의 상승세는 영동 지역까지는 뻗어가지 못했다. 속초ㆍ인제ㆍ고성ㆍ양양과 동해ㆍ태백ㆍ삼척ㆍ정선은 각각 이양수 통합당 당선자가 득표율 52.5%, 이철규 통합당 당선자가 53.6%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이동기 후보(44.1%)와 김동완 후보(43.0%)는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영동 지역에서 선전했지만, 보수의 단단한 지지기반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수도권, 충청에서 불었던 강한 민주당 바람이 대관령에 막혀 버린 모양새다.
특히 강릉은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 당선자가 4선 고지에 올랐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강릉은 통합당의 내부 갈등으로 보수 성향 후보가 3명이나 출마하면서 격전지로 분류됐으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권 당선자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38.7%)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득표율 40.8%로 당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보수 세력이 강세를 보였던 강원도는 이번 선거에서 8석을 여야와 무소속 후보에게 고르게 나눠주면서 정치지형에 변화를 보였다는 점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8석 중 6석을 확보했고, 민주당은 원주을 송기헌 의원 1석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이 내세운 ‘국정 안정론’의 영향으로 진보 세력이 확장하면서 민주당이 3석을 얻어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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