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멍(엄마의 제주방언)’들이 손바느질로 동백꽃을 수놓은 면 마스크를 제작, 제주 4ㆍ3 사건 생존자들에게 전달했다. 겨울에 피어 2~3월에 만발한 뒤 4월에 지는 동백꽃은 4ㆍ3 사건 희생자들을 상징한다.
10일 제주4ㆍ3기념사업위원회에 따르면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소속 어머니들이 공방에 모여 손바느질로 수제 면마스크 150장을 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4ㆍ3 생존희생자와 후유 장애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면 마스크에는 동백꽃이 곱게 수 놓였다.
이은정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대표는 “공방에 모인 엄마들이 4ㆍ3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한 땀 한 땀 정성껏 만들었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가 부족한 4ㆍ3생존희생자들과 후유장애인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동백꽃은 1992년 강요배 화백이 자신의 작품 ‘동백꽃 지다’에서 희생당한 제주도민을 동백꽃으로 표현하면서 4ㆍ3 사건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4ㆍ3기념사업위원회는 기부 받은 면 마스크와 함께 사회적기업 일배움터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4ㆍ3반려식물 나누기’ 사업과 연계, 화분을 생존 희생자와 후유장애인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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