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1대 총선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2013년 제도 도입 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하루 투표율이 12.14%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도입됐던 전국단위 선거의 첫날 투표율 중 최고치다. 오전 6시부터 오후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4,399만4,247명의 선거인 중 533만9,786명이 투표를 마쳤다. 시도별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18.18%)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대구(10.24%)였다.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는 사전투표 첫날 8.77%의 투표율이었고, 2016년 20대 총선 때는 5.45%였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017년 19대 대선 당시(11.70%)보다도 높은 수치다. 19대 대선 당시 최종 사전투표율은 26.06%였다. 사전투표는 11일까지 진행된다.
여야는 이날 모두 사전투표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실제 투표 참여 분위기에선 차이가 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사전투표 행렬에 적극 동참했다. 가장 먼저 투표 행렬을 이끈 건 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오전 9시쯤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노영민 비서실장 등 참모들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에는 사전투표로 좀 분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만큼 사전 투표를 통해 투표소에 일시에 유권자가 몰리지 않도록 분산 투표를 해 달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해찬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인영 원내대표도 각각 대전과 서울 구로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미래통합당 역시 박형준ㆍ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했지만 통합당 선대위 ‘투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사전투표를 하지 않고 유세에 집중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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