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발 n번방 연루 의혹에 여당 “정치공작” 
 총선 전 n번방 관련 법 통과는 ‘난망’ 
미래통합당 신세돈(왼쪽부터),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 연일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를 총선에서의 ‘막판 한 방’으로 사용하겠단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야당에서 제기한 여권 인사의 n번방 사건 연루 의혹에 여권은 음모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우면서다. 그 사이 정작 총선 전 n번방 사건을 해결할 관련 법 통과는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있다.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10일 당의 선거전략대책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n번방에 연루된 여권 인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얘기를 들었다. 지금 확인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통합당은 당내 n번방 사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관련 제보를 모았고, 검증을 거쳐 공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앞서 유튜브 ‘신의 한수’에 출연해서도 “많은 제보가 있었고, 점검이 상당히 됐다. 주말쯤 국민들이 보시면 가증스러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여권에서는 일찌감치 n번방 정치 공작설을 꺼내 들고 방어에 나선 바 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달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통합당이 n번방 연루자를 정계에서 퇴출시키겠다 한 것을 두고 “이건 민주당에서 (연루자가) 나올 테니 완전 퇴출시키라는 이야기다. 공작 냄새가 진하게 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어 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거의 전모를 파악했기 때문에 당에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이러한 의혹 제기)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는 4ㆍ15 총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n번방 사건이 돌발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n풍(風)’이 터져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n번방 관련 방지법이나 처벌법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총선 전 20대 국회에서 원포인트 국회를 통해 관련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거대 양당은 ‘총선 후 처리’라는 입장이다. 심상정 대표는 “총선 마치고 나면 회의를 다시 열기 어렵다. 지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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