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이틀째 모습]
‘출석은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해결’ 글에 출결 혼란
프랑스ㆍ미국, 쌍방향 원격수업ㆍ과목도 다양 ‘만족도’ 높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온라인 개학 상황실에서 1만 커뮤니티 교장, 중3, 고3 선생님 대상 영상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3,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지 이틀 째인 10일, 사상 초유의 원격수업은 혼란스럽던 첫날보다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교사들이 수업 영상물을 ‘EBS 온라인 클래스’에 탑재하는 데에 수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발생했으나 점심 시간 이후 해결됐고, 개학 첫날 75분간 접속이 지연됐던 온라인 클래스도 이날부터는 지연 없이 운영됐다.

그러나 수업 집중도와 출결 등에서는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원격수업에서 쌍방향 수업 비중이 극히 낮고 일방향인 온라인 클래스에 의존하면서 일부 학생들이 모니터에 수업물을 띄워만 놓은 채 게임을 하거나 딴청을 피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중3 학생을 둔 학부모 A(50)씨는 “모니터 한쪽에 음소거한 수업 영상물을 띄워놓고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에 기가 찼다”며 “일방향 원격수업은 애초부터 아이들이 집중하기 힘든 구조”라고 꼬집었다.

출결 확인도 어려운 숙제로 지목됐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첫날이었던 9일 전국 중3ㆍ고3 학생 85만8,006명 중 84만7,303명(98.8%)이 출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 3월 등교개학 때의 출석률 97%대보다 더 높은 수치다. 하지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출석을 처리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혼란을 불렀다. 즉각 실태조사에 들어간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결석처리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방향 수업 위주인 해외 주요 국가들의 원격수업과 비교하면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자평은 무색한 모습이다. 실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B(42)씨는 요즘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프랑스에 있는 딸의 수업 모습을 지켜본다. 올해 9살인 딸은 지난해 9월 파리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달 23일부터 원격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는 아침 9시와 오후 1시 30분 하루 두 차례 ‘줌’을 통해 50분 가량 수학, 프랑스어 등 이론 공부가 가능한 수업을 진행한다. 실시간 쌍방향으로 ‘실내 스트레칭’ 같은 체육수업을 할 때도 있다. 학교가 학부모에게도 줌 접속 코드를 공개해 자녀의 수업을 지켜볼 수도 있다. B씨는 “딸의 학급은 학생 수가 13명이라 교사가 쌍방향 수업을 진행할 때 무리가 없지만 한국처럼 20명이 넘으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에 거주 중인 C씨의 초등학생 자녀들도 지난달 중순부터 온라인 원격 수업을 시작했다. 매일 오전 담임교사가 메일로 보내준 링크 주소에 접속하면 온라인 수업방에 출석할 수 있다. 다대다 채팅 방식으로 운영돼 교사의 얼굴뿐만 아니라 같은 반 친구들의 얼굴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쌍방향 수업이다. 원격수업 초기엔 미국도 서버 끊기는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조만간 학교 측에서 온라인 수업용 패드를 제공해주기로 했다. 수업 내용도 암기형 과목 중심의 진도를 나가고 있는 한국보다 다양하다. 교사와 함께 노래 부르기, 율동에 맞춰 춤추기, 각종 실내 운동 등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수업도 적지 않다. C씨는 “미국 교육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양방향 교육이다 보니 아이들의 수업 참여가 높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현재 188개국이 학교 문을 닫았다. 유네스코는 10일 현재 전 세계 학생의 91.3%인 15억7,602만명이 휴교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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