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닷새째 50명 미만, 안심 단계 아냐
‘조용한 전파’와 2차 폭발적 감염 가능성 여전
방역수칙 준수로 정상생활 복귀 시점 앞당겨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50명 안팎을 기록했다. 6일 0시부터 10일 0시까지(8일 제외) 일일 확진자는 50명 미만이었고, 10일은 27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의 경계심은 더 고조되고 있다. 안정적 감소세라고 볼 근거가 약하고, 2차 감염 폭발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여기서 느슨해지면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과 고통을 대가로 치를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지속적 동참을 호소한 이유다.
정부 우려대로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서울 수도권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전체 확진자 27명 중 14명이 서울ᆞ경기 거주자였다. 대규모 집단 감염의 고리가 될 만한 위협적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여성 종업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 대형 유흥업소의 경우 여성 종업원 증상 발현 전후로 업소를 다녀간 고객만 수백 명이다. 서울시가 업소 장부를 토대로 일일이 조사 중이라 추후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날 소지가 있다. 특히 업소 특성상 고객들이 방문 사실을 숨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변수다. 서래마을 바처럼 술집을 매개로 크고 작은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금이 ‘조용한 전파’의 시기가 아닌가 긴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를 경계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적극적인 진단검사, 환자 조기 발견, 역학조사를 더욱 철저히 수행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한 걸 귀담아들어야 한다.
휴일 예배를 자제해 온 기독교는 12일 부활절을 맞는다. 봄기운은 더 짙어져 꽃이 만발한다. 여기에 며칠간 신규 확진자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잔뜩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풀어지고 코로나19의 위세도 꺽였다고 생각할 만한 환경과 조건이다. 하지만 착시이고 착각이다. 여전히 방역전선에선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 축제용 꽃밭을 눈물 머금고 갈아엎는 것 같은 방역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잠시 방심해 개인 위생과 방역에 소홀했다간 폭발적 감염을 자초할 수 있다. 지금껏 잘해 왔듯 부활절 대면 예배도, 나들이도 자제하자. 그러지 않으면 일상 복귀 시점만 더 멀어진다.
잠잠해진 듯 보이던 감염병이 방심을 틈타 강해진 독성으로 무장하고 나타나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례는 과거 역사가 증명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그랬고, 2015년 5월 국내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메르스도 종식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 한국인을 폄하할 때 ‘냄비 근성’이 거론되곤 한다. 코로나19엔 냄비가 아닌 뚝배기 근성으로 맞서야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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