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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신종코로나 극복ㆍ물 복지 확대 나선 수자원공사

입력
2020.04.13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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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박재현(왼쪽에서 네 번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경북 예천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지난달 18일 박재현(왼쪽에서 네 번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경북 예천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임직원들이 참여해 마련한 마스크와 생필품, 성금이 지역 주민들께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대구ㆍ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지난달 18일 경북 예천군을 방문, 마스크 1,000장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한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박 사장과 임직원이 방문한 예천은 공사가 지방상수도를 운영하는 곳으로, 수돗물 사용량 검침일에 맞춰 함께 취약계층 가정 등을 돌며 방역물품 지원에 나선 것이다. 예천수도관리단 소속 한 수도검침원은 “마스크를 구하기가 힘든데, 직접 마스크를 나눠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예천 외에 경북 소재 또 다른 지방상수도 사업장(봉화ㆍ청송ㆍ고령군)도 찾아 마스크 2,000장을 배포했다. 3,000장의 마스크를 이들 네 곳에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또 검침 과정에서 고열과 같은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고객을 발견할 경우 관할 보건소 등에 연락을 취해 인계를 돕고 있다.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케이워터)가 신종 코로나가 몰고 온 국가적 위기 상황 극복에 발 벗고 나섰다. ‘물로 만드는 더 행복한 대한민국’이란 사회공헌 활동 슬로건처럼 물을 이용한 활동은 물론, 신종 코로나 종식과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달부터 국립중앙의료원과 성남시의료원, 경기도의료원, 경기도재해대책본부 등 신종 코로나 중점 대응기관 4곳에 병입 수돗물 30만병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2월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헌혈 기피 현상이 발생해 혈액 보유량이 줄자 본사에서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 행사도 열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서 나올 정도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솔선수범을 위해 본부장 이상 간부 직원은 이달부터 7월까지 4개월 간 월 급여의 15~30%를 반납, 이렇게 조성된 재원으로 취약계층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다. 지난달에는 전체 임직원의 급여 일부를 성금으로 받아 조성한 3억원으로 전국 전통시장에서 구호 물품을 구입한 뒤 이를 다시 신종 코로나 관련 의료ㆍ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전통시장 소비 활력을 높이면서 방역에도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수자원공사는 또 건물 등 보유 자산에 들어와 있는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임차인에 대해 임대료의 35%를 감면해주거나 납부를 유예하기로 했다. 매장별로 보면 21개 매장에 대해 6개월간 약 1억4,000만원의 임대료를 감면한다. 임대료가 매출과 연동되는 나머지 2개 매장은 임대료 3억8,000만원의 납부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박 사장은 “소상공인을 위한 임대료 인하부터 전통시장 살리기, 헌혈 등 공사의 신종 코로나 위기 극복 노력이 전국적인 나눔의 물결로 퍼져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수도시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신종 코로나 철통 방어에 나선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수자원공사는 감염병 위기 대응 실무 지침을 토대로 철저한 확산 방지책을 실행해 현재까지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부서원의 30%는 재택근무를 의무화했고, 원격 화상회의도 확대했다. 현재 구내식당 3부제 운영 등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물 문화관 등 다중이용시설 44개소에 대해서도 임시 휴관 조치를 내렸다.

국립중앙의료원 등 신종 코로나 중점 대응기관 4곳에 전달할 병입 수돗물을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트럭에 싣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국립중앙의료원 등 신종 코로나 중점 대응기관 4곳에 전달할 병입 수돗물을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트럭에 싣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기업 특성에 맞춰 물을 이용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수자원공사는 2013년 10월부터 ‘행복가득 수(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저소득층 등을 고용한 사회적 경제 기업을 시공업체로 선정, 저소득층 주택과 복지시설의 노후 수도 시설 등을 교체하는 물 사용 환경 개선 사업이다. 현재까지 전국 515곳의 1만4,156명이 이 사업의 혜택을 봤다.

대국민 물 관리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2018년 최우수 아이디어로 꼽힌 ‘케이워터(K-water) 사랑샘터’ 서비스도 다른 공기업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사회공헌 활동이다. 수자원공사는 드럼세탁기와 일반세탁기, 건조기, 샤워부스가 탑재된 5톤 규모의 이동식 빨래ㆍ목욕 차량을 운영, 빨래나 샤워가 여의치 않은 독거노인과 쪽방촌 거주자들의 생활위생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경북 고령군 일부 지역과 대구의 쪽방촌에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현재는 서비스 지역을 고령군 전체와 인근 지역으로 넓혔다. 특수 차량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자원공사는 일자리 창출 역시 중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로 보고 일자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2월 일자리 창출 로드맵에 따라 향후 5년간(2019~2023년) 물과 관련한 8만8,000여개의 공공ㆍ민간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 같은 방침에 청신호가 켜졌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에 1만1,868개 일자리를 창출, 연간 목표(1만1,706개)를 초과했다.

또 2017년 7월 꾸린 물산업 육성 전담조직 ‘물산업플랫폼센터’를 통해 2022년까지 400개의 중소ㆍ벤처기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국민 삶의 기본인 안전·건강하고 깨끗한 환경, 경제활력 제고, 국민 체감형 서비스, 클린·책임경영 등 5대 전략 방향에 따라 국민 물 복지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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