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창비는 7일 ‘아몬드’ 일본어판이 ‘2020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004년 제정된 서점대상은 신간을 판매하는 책방 직원들 투표로 정하는 상으로, 번역소설 부문에 ‘아몬드’가 선정된 건 아시아지역 소설로는 최초다. 일본 전국의 중대형 서점들은 수상작들을 위한 ‘서점대상 특설코너’를 별도로 만든다.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량을 늘리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다.
‘아몬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다뤄 공감, 소통 능력이 중요해진 현대사회에 적잖은 울림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2017년 출간 이후 40만부 이상 팔렸고, 일본에서는 지난해 7월 번역 출간된 뒤 3만5,000부 정도 판매됐다. 일본 외에도 미국, 프랑스 등 15개국과 출간계약을 맺었다. 영어판은 5월 출간 예정이다.
손원평 작가는 “작품을 처음 쓸 때만 해도 개인적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바다 건너 이국에서 사랑 받을 지 상상하지 못했다”며 “감정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이성의 영역이라는 점을 윤재를 통해 상기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코로나19사태 때문에 시상식 자체는 취소됐다. 수상작, 수상자 소감 발표 등은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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