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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리미엄 위에 피어난 합리성,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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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리미엄 위에 피어난 합리성,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

입력
2020.04.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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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은 컴팩트 프리미엄의 좋은 예시가 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은 컴팩트 프리미엄의 좋은 예시가 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코로나 19(COVID 19)의 혼란 속에서도 컴팩트 라인업을 더욱 견고히 다졌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세그먼트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A 클래스 세단과 CLA를 함께 출시한 것이다. 세단 선호가 높은 국내 시장의 특성 상 A 클래스 해치백에 이어 A 클래스 세단의 등장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시승이 무척 궁금했다. 과연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세단인 'A 클래스 세단'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 세단은 말 그대로 브랜드의 컴팩트 라인업인 A 클래스의 세단 사양이기 때문에 체격적인 부분에서는 소형 세단의 수준에 그친다.

4,550mm의 전장을 갖췄고, 1,795mm와 1,440mm의 전폭과 전고가 이를 증명한다. 대신 휠베이스는 2,730mm까지 늘어나 '공간에 대한 여유'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와 함께 차량의 공차중량은 1,430kg으로 '체격 대비'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컴팩트 벤츠의 그래픽을 마주하다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 세단, 그리고 A 클래스 세단과 국내 시장에 함께 데뷔한 CLA는 컴팩트 벤츠의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제시하는 차량이다. 실제 두 차량에 적용된 디자인은 세단과 해치백, 그리고 SUV 등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며 '브랜드의 감성'을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A 클래스 세단에게 제공된 더욱 대담하고 큼직하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거대한 삼각별 엠블럼은 체급을 떠나 '메르세데스-벤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선사한다. 이와 함께 A 클래스에게 주어진 특유의 헤드라이트 형태가 이어지며 '컴팩트 벤츠'의 존재감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깔끔하면서도 균형감을 제시하는 보닛 라인과 '컴팩트 모델의 체격'을 느끼게 하는 매끄러운 디자인의 바디킷을 더해 전면 디자인을 구성했다. 컴팩트 모델 특유의 스포티한 감성이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지만 '벤츠의 이미지'를 작은 차체에 잘 담아낸 모습이다.

측면은 전형적인 컴팩트 세단의 이미지다.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가 길고, 또 길어 보이는 만큼 비슷한 체격의 세단 대비 더욱 안정적이고 낮게 느껴지는 강점이 있다. 다만 C 필러와 그 이후의 처리가 조금은 '짜리몽땅'한 느낌이 있다는 점이다.

후면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해치백 사양의 경우에는 컴팩트, 해치백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미지가 잘 조화된 느낌이었다면, A 클래스 세단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그 주변부 디테일이 제시하는 후면 디자인은 차량이 가진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신의 감성을 제시하다

A 클래스 세단의 공간은 앞세 경험했던 A 클래스 해치백과 일치한다. 그리고 A 클래스 세단의 실내 공간은 소재나 마감 등을 떠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의 배치'에 있어서는 확실히 최신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지니어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공간을 넓게 연출하는 큼직하게 연출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원형의 에어밴트와 앰비언트 라이트는 기술의 발전과 감성적인 매력을 모두 잡은 모습이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의 형태는 물론이고 특유의 터치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점도 만족감이 우수하다.

아날로그 계기판은 대체하는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의 명료한 정보 전달 및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심미성’ 부분에서도 확시한 매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우수한 해상도를 바탕으로 A 클래스 세단이 가진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엔트리 사양인 만큼 일부 소재나 마감 등에 있어서 내심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경쟁 모델 사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명확히 제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충분히 집중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공간에 있어서는 ‘1열’의 매력은 충분하다. 시트가 크기와 소재 등에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대다수의 탑승자가 비교적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으며, 레그룸이나 헤드룸 등에서 준수한 모습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조절 기능 등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제시한다.

그러나 2열 공간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휠베이스를 길게 구현했지만 2열 공간에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협소하고, 또 헤드룸이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의 컴팩트 세단들에 비한다면 한층 여유로운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젊은 가정, 어린 자녀가 있는 세대의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트렁크 공간은 절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제원 상 402L라는 공가늘 마련해 ‘체급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유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공간의 활용도 및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됐다.

충분히 넉넉한 성능을 품다

시승 차량으로 준비된 A 220 세단의 경우에는 전륜구동의 레이아웃 아래 최고 출력 19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7G DCT가 조합되어 주행 성능 및 효율성의 여유를 제공한다.

실제 A 220 세단은 정지 상태에서 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 역시 237km/h에 이르며 일상에서의 주행 성능을 충분히 확보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복합 기준 12.7km/L의 효율성을 통해 ‘성능과 효율성의 조화’를 이뤄낸다.

세련미와 역동성, 그리고 감성을 품다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과의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처음 작게 보였던 그 차체가 우려되었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스티어링 휠의 텔레스코픽 조절 거리가 아주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1열 공간’의 구성은 꽤나 여유롭다는 점에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우수한 전방 시야 덕분에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시동을 건 후에는 ‘진동’ 자체는 크게 느껴지지 않으나 엔진의 소음은 제법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는 것 같았다. 대신 이러한 것이 ‘차량의 한계’라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사운드를 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외부의 소음은 제법 잘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 뒤쪽의 기어 레버를 조절하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성능에 대한 만족감이 곧바로 전해진다. 차량의 제원에 있어서 190마력, 30.6kg.m의 토크가 그리 대단하지 않아 보이는데 막상 주행 상황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제공한다.

한껏 생기가 돋보이는 엔진의 존재감이 확산되는 것과 함께 빠르게 상승하는 계기판을 바라 보고 있으면 굳이 A 250 4Matic를 택하지 않더라고 A 220 세단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내내 ‘성능의 아쉬움’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사운드 부분에서는 ‘충분한 볼륨감’을 누릴 수는 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다듬게 된다면 고급스러움도 한층 강조될 것 같았다.

엔진 고유의 성능도 준수한 것도 큰 매력이지만 엔진과 합을 이루는 7단 DCT의 존재감도 확실히 매력적이다.

변속 속도나 변속 상황에서의 만족감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패들시프트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만큼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을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어 주행 내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차량의 움직임은 기대 이상의 민첩성이 도드라진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이나 무게감 등에 있어서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루기 좋은’ 수준으로 조율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조향에 맞춰 즉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차체의 일체감’이 주행 내내 전해지며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세단이라는 형태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A 클래스 해치백에 비해 여유로운 셋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민첩하고 경쾌한 선회력을 보장하면서도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충분히 여유롭고 편안한 듯한 ‘승차감’을 연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노면에서 살며시 올라오는 충격은 제법 능숙하게 다듬으며 ‘컴팩트 프리미엄’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다만 컴팩트 세그먼트의 한계가 있는 만큼 리범프 상황에서의 건조감이 존재하며, 특히 상하의 움직임이 큰 경우에는 그 충격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해 실내 공간에 큰 충격이 전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한편 세단이라는 형태적인 특성 덕분인지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이 한층 높았다.

특히 A 클래스 해치백에 비해 고속 영역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속도감’ 자체가 조금 더 안정적인 편이기 때문에 고속 주행에서의 주행 만족감이 한층 높게 느껴졌다. 혹자는 재미가 덜하다고 지적할 수 있겠지만 ‘컴팩트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가치는 충분해 보였다.

좋은점:

작은 차체에 그려진 만족스러운 프리미엄의 가치, 그리고 드라이빙

아쉬운점:

잘 다듬어진 셋업 속에 드러나는 ‘체격의 한계’

매력적인 컴팩트 프리미엄의 가치

메르세데스-벤츠 A 220 세단은 컴팩트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한 모습이다.

컴팩트 세그먼트 시장에 적합한 작은 체격을 갖고 있음에도 우수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보장하며 또 탑승자를 모두 배려할 수 있는 가치를 품고 있다는 점에도 분명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해 보였다.

게다가 물가의 빠른 상승 속에서도 3,980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달고 있는 것 역시 ‘엔트리 수입차’ 시장에서 충분히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팩트 프리미엄이 꼭 BMW로 귀결도리 필요가 없는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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