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성수기 맞물려 여행객 증가 
 주말 탑승률 90% 넘기며 회복세 
 LCC, 제주行 등 증편 잇달아 
 “공급석 줄어 탑승률 높아진 것” 
 섣부른 낙관론 경계 목소리도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달 중순부터 회사 사정으로 무급 휴직에 들어간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개학 연기로 집 안에 머물고 있는 초등학생 자녀들과 과감하게 외출에 나선 것. 사회적인 분위기도 감안해야 했지만 언제까지 온 가족이 집에만 있을 순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씨는 “한창 나들이 다닐 봄이 왔는데도 집에만 있기가 너무 아까워서 마스크를 늘 착용한 채 가족여행을 다녀왔다”며 “의외로 제주로 가는 비행기에 사람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꽉 닫혔던 하늘길에 빈틈이 보이고 있다. 아직 확산세가 강한 미국·유럽 등 외국보다는 제주를 비롯한 국내 노선 이용객이 늘어나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직을 하거나 휴가 사용을 권장 받은 직장인들이 개학 연기로 집에 갇혔던 자녀들과 함께 가족 여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계절적으로 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내선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잇달아 국내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이날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주 32편으로 확대했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존 주 25회 운항하던 해당 노선을 3월 한 달간 주말에만 2~3편 운항하며 대폭 축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주말 탑승률이 91%를 넘는 등 회복세를 보이자, 이달부터 확대 운항키로 결정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다 보니 제주 등 국내선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4월은 평균 85% 이상의 탑승률이 예상되는 만큼 주말은 하루 5, 6편으로 증편키로 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증편을 실시한 에어부산은 지난달 부산~제주, 김포~제주 노선을 임시로 늘렸다. 부산~제주 노선은 매일 왕복 3회에서 5회로, 김포~제주 노선은 2회에서 3회로 총 1만6,280석을 추가로 확대했다. 해당 노선은 코로나19 발생 전엔 각각 10회와 5회씩 운항됐다. 에어부산 관계자 역시 증편 이유로 “국내 여행객들의 증가로 탑승률도 늘어나면서 증편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부산~제주 노선의 에어부산 평균 탑승률은 92%로, 오히려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제주항공 또한 이달 3~25일 김포~부산 노선 운항횟수를 늘렸다. 총 92편이 늘어나 추가 공급석은 1만7,400여석 규모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선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여행 심리가 최고조로 위축됐던 2, 3월에 비해선 이용객 수가 다소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탑승률이 높아진 건 이용객이 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공급석 자체가 워낙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실제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여객 수요가 살아난다고 말하기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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