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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시범 운영 해봤더니...접속 못한 학생들 적지 않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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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 시범 운영 해봤더니...접속 못한 학생들 적지 않아 ‘진땀’

입력
2020.04.06 18:00
수정
2020.04.06 18:4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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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방식ㆍ시간표 등 착착 마련

출석 확인 안 되고 서버 느려져

서버용량ㆍ학생 집중도ㆍ수업격차 등 여전한 우려

개학 후에도 상당기간 진통 이어질 듯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6일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뉴스1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6일 대전 서구 둔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뉴스1

수도권의 한 자립형사립고등학교는 6일부터 원격수업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난주부터 모든 교사가 출근했다. 학교는 ‘EBS 온라인 클래스’에 교사들이 수업 영상을 100% 직접 제작해 탑재하고, 학년별로 시간표를 통일해 운영키로 했다. 온라인 클래스에 개설한 학급방에 학생들이 등록하면 시간표와 수업물 업로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수업 영상을 본 시간도 기록된다. 자연스럽게 출결 처리가 가능한 셈이다. 시범수업 첫날 7교시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됐고, 교사와 학생들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조회와 종례 때만 얼굴을 마주했다. 이 학교 A교사는 “인터넷 접속이 지난주보다 느려졌고, 출석 여부 확인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오는 9일 중3, 고3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학교들이 본격적인 수업 준비에 돌입했다. 실제 원격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사전 점검 형식이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와 시간표 확정 등 사전 작업은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서버 용량에 대한 우려와 스마트기기 부족, 수업 집중력 등 문제점도 적잖게 확인됐다는 게 교사들의 전언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ㆍ고등학교가 지난주를 기점으로 교사 연수를 끝내고, 7일경 온라인 시간표 등을 확정한다. 수도권의 인문계고 B교장은 “지난주부터 교무부장 중심으로 과목별 연수를 실시하고 온라인 콘텐츠 제작이 어려운 교사들은 과외도 시켰다”고 귀띔했다. 이 학교는 EBS 강의물과 학교 자체 제작 수업물을 50%씩 사용해 원격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기간 학년별로 동일한 시간표를 쓰되, 일주일별 시간표를 새로 배포하기로 했다. 서울의 C중학교는 등교개학을 대비해 만들어 놓은 학급별 시간표를 그대로 온라인 수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수업물은 EBS 영상강의를 편집해 과제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학교의 D교장은 “실시간 쌍방항 수업을 하고 싶은데, 교사 한명이 수십명을 가르쳐야 하는 현실을 봤을 때 어려웠다”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에서 열린 '1만 커뮤니티 온라인 임명식'에서 교원 대표들에게 화상으로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공제회에서 열린 '1만 커뮤니티 온라인 임명식'에서 교원 대표들에게 화상으로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부분의 학교가 지난주 수업 방안을 확정하면서 한 시름 덜었지만 해결할 과제도 산적하다. 실제 시범운영 첫날부터 수업에 접속하지 못한 학생들이 적잖아 담임이 연락을 취하는 돌발 사항이 발생했다. C중학교의 경우 전교생 450명 중 스마트기기가 없는 학생이 80명 안팎에 달하는 등 학교마다 원격수업 격차에 대한 우려도 여전했다. 교사들 상당수는 하루 반나절가량 학생들이 스마트기기 앞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도 회의적이었다.

무엇보다 전국 수백만 학생들이 동시에 원격수업에 돌입할 경우 인터넷 서버가 접속량을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크다. 당장 이날 교육부가 전국 교사와 교육 공무원이 참여해 원격수업의 문제점과 노하우, 해결 방안을 찾는다는 취지로 출범시킨 ‘1만 커뮤니티’ 온라인 임명식에서도 끊김 현상이 계속돼 기념사진 촬영 행사가 지연됐다. 지난 3일 교육부의 원격수업 사이트인 ‘e-학습터’의 하루치 자료가 원본자료까지 삭제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진통과 혼선이 개학 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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