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웨딩의 끝판왕” VS “충분히 축하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이색적인 결혼식이 펼쳐졌다. 한 예비부부가 KT의 지원을 받아 온라인으로 ‘유튜브 라이브 결혼식’을 올린 것. 신랑 신부를 포함한 최소 인원만 예식장에 참석했고, 대부분의 하객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영상으로 식을 봤다. 대구에 살고 있는 양가 집안 친척들도 영상을 통해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이날 결혼식은 KT가 기획한 ‘마음을 담다’ 캠페인으로 진행됐다. ICT(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의 온라인 결혼식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실속있다’는 평과 함께 격식을 갖추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직접 가면 하객 몰려 정신 없고 제대로 신랑 신부 얼굴도 못 보고 주말에 차 막히고 고생하지 않느냐”며 “오히려 온라인 결혼식이 더 깔끔하다”(jun****)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튜브로 결혼식을 봤는데 부모님과 친구들의 축하를 확인할 수 있는 쌍방향 결혼식이라 의미 있었다”(jsm***)고 했다.
새로운 결혼 문화로 자리잡게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결혼 문화도 바뀌면 좋겠다. 작지만 진정성 있는 예식이 필요하다”(myh****)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무하객 유튜브 결혼식은 스몰웨딩의 끝판왕이다. 결혼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dhj****) “작은 결혼식해도 비웃을 사람 없으니 간소화하자. 허례허식이 사람 잡는다”(azt****)는 등 온라인 결혼식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도 결혼식은 모든 사람의 축복 속에 박수 받고 식을 올리는 게 맛인데 안타깝다”(hsr****) “어차피 돈 들여서 하는 예식인데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한다는 게 슬퍼 보인다”(phd****)는 등의 반응이다.
또 “기업이 지원해서 가능한 것이지, 실제로 준비 비용은 상당할 것” (rla****)이라며 비용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사적인 결혼식 영상이 유튜브로 노출되는 것이 위험해 보인다”(koo****)고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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